스틱! 을 방해하는 악당_ver 02
지금부터 간단한 놀이를 하겠다.
실험한 참가한 그룹을 두 무리로 나누고, 각각 ‘두드리는 사람’과 ‘듣는 사람’을 역할을 준다.
두드리는 사람은 생일 축하 노래나 미국 국가 같은 누구나 알고 있는 25개의 노래가 적힌 목록을 받았는데, 목록에 적힌 노래 가운데 하나를 골라 노래의 리듬에 맞춰 테이블을 두드리는 것이다.
듣는 사람은 두드리는 사람이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노래의 제목을 맞혀야 한다.
듣는 사람은 두드리는 사람보다 상당히 어려웠다.
선택된 노래는 120였는데 듣는 사람은 선택된 노래 중 겨우 2.5%인 세 개의 노래밖에 맞히지 못했다. 두드리는 사람에게 상대방이 정답을 맞힐 확률을 짐작해보라고 하니 50%라고 답하였다.
두드리는 사람은 두드릴 때 머릿속으로 노랫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듣는 사람은 그 음악이 들리지 않는다. 그들의 귀에 들리는 것은 모스 부호처럼 아무 의미도 없는 딱딱 소리뿐이었다.
두드리는 사람은 듣는 사람이 멜로디를 알아맞히지 못하는 것을 보고 당황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이 정도면 정말 쉬운 노래인데!
일단 정보(노래의 제목)를 알게 되면 두드리는 사람은 더 이상 ‘알지 못한다’는 느낌을 이해할 수 없게 된다. 테이블을 두드리는 사람은 맞은편에 앉은 듣는 사람이 음악이 아닌 단순하고 단절된 몇 개의 타음 밖에 듣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것이 바로 ‘지식의 저주’이다.
일단 무언가를 알게 되면 알지 못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상상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저주는 우리의 지식을 타인에게 전달하기 어렵게 만든다.
그동안 내가 해왔던 말들과 정보와 발표와 윽박들이 상대방에게는 얼마나 단순한 타음 악기와 같은 시끄러운 소리로 들렸을지 상상해 본다.
‘대체 왜 못 알아듣는 거지?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더 이상 어떻게 쉽게 설명을 하라는 거지?’라고 생각했던 나는 단지 커뮤니케이션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더 자세히 천천히 설명만 하기에 급급했었다.
그러나 나는 ‘지식의 저주’에 갇혀있던 것이다.
나의 두드리는 방식과 상대방의 듣는 방식을 바꾸어 생각해 볼 차례가 되었다.
그렇게 나는 스틱! 을 방해하는 악당을 물리치는 방법을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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