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를 말하면 한 가지도 말하지 않은 셈이다

단순할 수 없다면 통할 수 없다_ver 03

by 오서리
단순해져라!


결국 머릿속에 착 달라붙는 메시지 전달의 가장 중요한 첫 번째는 단순해지는 것이다. 단순해지라는 건 ‘정보의 수준을 낮추라’ 거나 ‘간단한 요약문을 만들라’는 의미가 아니다. 단순하다는 것은 쉬운 말만 골라 쓰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서 단순의 정확한 개념은 메시지의 ‘핵심’을 찾으라는 의미다. ‘핵심을 찾으라’는 곧 메시지를 한 꺼풀 벗겨내어 그 한가운데 숨어 있는 본질을 발견하라는 뜻이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몇 년 전 회사 들어갔을 때가 생각났다. 오리엔테이션 하는 첫날, 기업의 비전, 미션, 핵심가치를 알려주었다.


<회사의 비전과 미션>
비전 : 글로벌 식음 기업
미션 : 건강한 삶의 질을 높여 인류 행복에 공헌한다
핵심가치 : 매일의 일상을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듭니다.


Q&A 시간에 ‘잘 모르겠다’고 질문했다. 뭘 모르겠냐는 재질문에 회사의 비전이 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스크린에 쓰여있는데 잘 모르겠다고 하니 발표자도 당황했을 것이다.

내가 속한 조직이, 사업본부> FS기획팀> 디자인그룹 이었다. 각 조직별 오리엔테이션을 다시 들어가니, 본부, 팀, 그룹에 따라 비전, 미션, 핵심가치가 전부 다 있었다. 회사 전체 것까지 합하면 12개(비전 4개, 미션 4개, 핵심가치 4개)가 있던 셈이었다. 게다가 본부, 팀, 그룹은 매년 연초에 진행하는 시무식에서 조금씩 업그레이드를 해야 했다. 세상에 있는 전략적이고 진취적이며 기업가적이고 세계 평화적인 단어란 단어는 전부 써먹어봤었다. 누가누가 글짓기를 그럴듯하게 지어내느냐가 관건이었다.

본질은 뒤로 물러나 있었다.


하루는 코스트코 내부 디자인 건으로 사무실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내 눈에 들어온 건 코스트코의 미션이었다.


<코스트코_우리의 사명>
우리의 사명은 회원들에게 양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최저 가격에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입니다.


단지 미국 대용량 할인 매장으로만 생각했던 회사였는데, 머릿속에 착 달라붙는 그들의 사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한 줄이었지만 내용은 다 들어있었다. 등록한 회원들, 좋은 물건, 최저가, 지속력이었다.

너무 쉬웠다. 한눈에 이해할 수 있었다. 머릿속에 착 달라붙는, 그들이 무슨 일을 하는 회사인지 알아볼 수 있었다.


그 이후부터 회사를 보면 비전이나 미션을 눈여겨보는 버릇이 생겼다.


<아마존의 비전>
지구 상에서 가장 고객 중심적인 회사로,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구매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는 곳


<배달의 민족 비전>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

아마존은 이 세상 모든 물건은 다 판다는 뜻이다. 배달의 민족은 세상 어디든 배달한다는 의미였다. 이렇게 간결한 메시지가 어디 있는가.


예전 학교에 가면 교훈, 급훈 등 학교 내에서도 꼭 한 줄씩의 비전을 제시했었다. 고등교육까지 12년의 학교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미션이 지ᆞ덕ᆞ체(智ᆞ德ᆞ體)인 걸 보면 이 세 가지 단어가 학생에게 최고로 소중한 단어인가 보다.


결국

단순함=핵심+간결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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