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는 아이의 비밀, 과제집착력

공부를 잘하거나 학력이 높은 아이들은 과제집착력이 높다는데...

by 나꿈



요즘 학력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코로나 상황과 관련해 언론에서나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학력 변화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기도 하고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인간의 능력은 다양하며 상황에 따라 변형되어 나타나기도 하는데 학력도 그중의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어떤 사람의 능력을 나타낼 때 과거에는 지능지수를 많이 활용해 왔다. 지능지수가 높을수록 더 똑똑하고 유능하다는 인식이 팽배한 시절에는 그런 검사가 있거나 하면 학창 시절에 친구들끼리 지능지수를 묻기도 하고 IQ 100을 밑도는 경우 부끄럽게 여겨 자신의 수치를 감추려고도 했다는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인간의 능력에 대한 연구의 진척으로 다중지능이라는 개념이 나오면서 지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각 분야별로 뛰어난 능력을 측정하여 제시하게 되면서 지능도 여러 능력 중의 하나로 인식하게 되었다.




영재교육과 관련해 렌줄리는 지능, 창의성 그리고 과제집착력 등을 핵심 요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지능은 선천적인 측면이 강하며 창의력 또한 선천적인 측면과 함께 후천적으로 발달한다는 견해가 많으나 과제집착력은 후천적 발달과 관련이 깊다고 한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의 비밀은 집중해서 학습을 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문제로 귀결될 수 있다. 지능이 높아도 과제집착력이 떨어지는 아이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이 떨어지는 사례가 많다. 그런데 지능은 낮아도 창의력이나 과제집착력이 높은 아이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성적이 좋아지고 학습에 대한 흥미도 상승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과제집착력 진단 검사로는 최근 학교에서 실시하는 진로지도와 관련한 각종 검사가 있으며 주의 산만 정도, 리딩 능력, 난독증 검사, 정서행동검사, 학습부진 검사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과제집착력 영역에서 학습장애의 경향성을 보이는 아이들의 경우 공부는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노력한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거나 특정 교과에서 성적이 평균 이하로 떨어져 자신은 물론 학부모도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어른들이 과제집착력에 대한 이해를 넓혀간다면 자녀를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는데 어떤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부모의 유전적, 환경적 측면이나 아동의 개인적 측면 등에서 학업에 특별한 저해 요인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학력이나 학습 흥미도가 현저히 낮거나 학교 부적응 등의 행동상의 문제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면 과제집착력에 문제는 없는지 점검하는 것이 좋다.




과제집착력은 앞서 언급한 다양한 검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지만 평소 아이의 생활 속에서 여러 가지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확인이 가능하다. 생활 속에서의 관찰은 일반적으로 학교에서는 교사, 가정에서는 부모가 가장 적합한 관찰자가 된다. 부모는 가정에서 자녀와 장시간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학교의 교사보다 자녀를 더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교육적 측면에서의 관찰은 학교의 담임교사가 최적의 관찰자가 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학교에서의 수업이나 교실 상황에서의 행동 관찰이 아동의 부적응 행동을 교정하는데 매우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여러 아이들과의 집단적인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관찰된다는 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다양한 요인들이 아이의 주의를 산만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자료가 되는 것이다. 특히, 담임교사와의 수업활동은 아이의 다양한 행동을 관찰할 많은 기회를 주며 행동교정을 위한 임상적 차원의 접근도 가능하게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학교에서의 상담활동을 제대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담임교사로부터 자녀교육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얻고자 하는 지혜로움을 갖지 못한 학부모가 우리나라에 매우 많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대체로 담임교사가 어떤 중요한 위치에 있는지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학부모 스스로 자기 아이는 본인이 더 많이 안다고 여기며 자녀의 교육과 관련된 여러 문제들을 안일하게 대처하기 때문이다.

교육 분야의 중요한 모든 연구는 충분한 사전 정보와 주의 깊은 관찰로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한 인간의 성장발달에 어떤 도움을 받고자 한다면 그 개인의 생물학적, 환경적 측면 등 다방면에 걸친 정보수집이 선행되어야 하고 그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관찰과 분석이 뒤따라야 한다. 이러한 필수적인 사전적 조치들을 간과하고 부모들은 아이들을 성급하게 평가하기도 하고 그 결과에 대해 일희일비하며 아이들을 코너로 몰아 힘들게 하는 경우도 많다. 그것은 아직 완전하지 않은 미숙한 아이들에게 심리적, 정신적 측면에서 참을 수 없는 인내를 요구하는 것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과부하가 걸리게 함으로써 각종 행동장애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 부모가 원하는 아이, 더 나아가 아동 개개인이 원하는 삶을 살게 하기 위해서는 사소하고 작지만 가치 있는 접근들이 필요하다. 따라서 과제집착력이라는 것에도 관심을 가지고 그러한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과제집착력과 관련된 검사의 주요 지문들을 살펴보면 매우 다양한 영역들을 체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소음에 민감하여 주의가 잘 흐트러진다.(수업 중 다른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러한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하던 공부에서 쉽게 이탈하는 경우)
○ 지시를 반복해야 행동으로 옮긴다.(듣고 있으나 여러 곳에 신경을 써서 선생님의 주의나 친구의 발표 내용을 잘 듣지 못한다.)
○ 수업시간에 경청에 어려움이 있으며 반드시 경청해야 할 때 몸을 가만두지 못한다.(연필이나 지우개 등을 돌리거나 만지작거리며 집중이 어렵다)
○ 집중 시간이 짧다.(교사가 중요한 수업내용을 언급하기 위해 주의집중 방법을 사용하였으나 집중시간이 짧아 다시 집중시켜야 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는 경우)
○ 계획성이나 실행능력이 많이 떨어진다.(자기 주도 학습 관련 플래너 작성이나 생활상에 계획성이 없고, 그 실천 또한 흐지부지 되어 한 단계를 넘고 다음 단계를 넘는 것과 같은 체계적인 진행 상황이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
○ 받아쓰기나 책 읽기를 어려워하고 글씨체에 일관성이 없으며 책 내용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진다.(기분에 따라 변화의 폭이 심한 경우)
○ 만화책 같이 그림으로 보는 책 등을 좋아하고 오락 중심의 TV 프로그램 등을 좋아한다.(생각을 요하는 활동에 흥미를 갖고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
○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언어 표현이 서툴다.
○ 몸의 자세가 바르지 못하고 자주 움직이며 교사로부터 주의를 듣거나 공부 진행에 방해를 주는 행동을 수시로 한다.(공부시간 중에 실내화를 벗고 있으며 걸상 소리를 내거나 작은 움직임이 심한 경우)
○ 감정 변화가 많고 충동적이거나 지나치게 자신감이 부족하고 소심하다.
○ 지구력이 낮아 쉽게 지치고 피로감을 느낀다.




과제집착력이 낮은 아동은 교사의 칭찬보다는 꾸중을 자주 듣게 되어 학교생활이나 수업 상황 속에서 스스로 기분이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행복하지 않은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되므로 아이가 얼마나 힘들어할까. 친구들과 트러블이 자주 발생하며 뭔가 중요한 일을 해야 할 시점에 다른 생각을 하거나 단체행동에 방해가 되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때마다 칭찬보다는 꾸중을 듣게 되고 자존감도 낮아지게 되므로 이러한 아이들은 학교생활에 흥미를 잃게 될 수도 있고 학습부진이 나타날 수도 있다.

과제집착력이 낮아 여러 가지 행동장애를 일으키는 아동의 경우 빠른 교정이 필요하다. 그런데 대부분의 부모들은 그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크게 행동으로 드러나지 않으면서 조금씩 아이의 내면에 스며들기 때문인데 부모들은 매우 단순하게 대처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성적이 떨어진다고 문제집을 사서 더 시키거나 학원 등 사교육에 의존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것은 일시적 처방은 될 수 있어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대단히 큰 고민을 안길 장래의 문제들을 너무나 쉽고도 빠르게 해결하려 하다 일을 더 키우게 된다. 아이들의 내면세계로 들어가 보면 설상가상이라는 말만 나오게 되는데... 그렇다면 이런 경우 과연 올바른 처방은 있는 것인가.




우선 부모들의 관심이 어디에 맞추어져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행복한 아이가 성공한다.'라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에라스무스는 '예방은 치료보다 낫다.'라고 설파했는데 '성공한 아이'가 아니라 '행복한 아이'로 키우고 싶은 부모들이 귀담아들어야 할 말인 것 같다. 교사의 학급경영 철학과 부모의 자녀교육에 대한 생각이 아이의 행복을 좌우하게 되고, 장래 성공한 어른으로 성장시킬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과제집착력 검사의 주요 영역과 지문들을 꼼꼼히 참고하여 아이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배려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리하여 평소 생활 속에서 행복한 아이가 되도록 하면 학력도 공부도 답이 보일 것 같다. 과제집착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수학적 개념이나 원리를 아이 스스로 터득하도록 기다려줄 필요가 있다. 정답을 맞히는 것보다 풀이과정을 즐길 수 있다면 놀이처럼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문제를 많이, 빨리 푸는 것보다 한 문제라도 스스로 푸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알고 있는 공식이나 원리를 적용할 수 있는 문제를 풀어서 성취감을 맛볼 수 있게 하는 것도 과제집착력을 키우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빨리 가려면 돌아가라는 말이 이 경우에 딱 어울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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