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이란 무엇인가. 리더십의 역사는 인간이 무리 지어 활동하는 순간부터 시작되었다. 리더십에 관한 전문서적이나 글을 보면 리더십의 정의는 그것을 정의하려고 시도했던 사람들의 숫자만큼이나 많다.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전공으로 수강도 하는 교과목이니 그 범위와 깊이를 몇 줄의 글로 어찌 설명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다양하게 정의될 수 있는 리더십을 유심히 살펴보면 어떤 공통된 점을 찾을 수 있다. 즉 리더십에는 목표지향성, 사람들 간의 영향력, 상호 교류, 힘, 자발성, 영향력 행사 과정 등이 포함되는 것 같다.
쉽게 말하면 리더십이란 무리를 다스리거나 이끌어 가는 지도자로서의 능력이라고 말하면 이해가 더 쉬울지도 모르겠다. 그 옛날의 유물이나 유적지에서도 지도자를 추앙하는 흔적들을 발견할 수가 있다. 우리나라의 특정지역에 다수가 분포되어 있는 고인돌은 그 당시에 상존했던 대표적인 리더들의 흔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리더(leader)는 혼자 존재할 수 없다. 아무도 따르는 사람(follower)이 없다면 리더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날은 가상의 공간 속에서 sns를 통해서도 다수의 팔로어를 거느린 파워 유튜버나 블로거 등이 유명세를 타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예전이나 오늘날이나 리더는 항상 '따르는 사람들'의 존재를 존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도성이 흔들리게 되고 효과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도 없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아이들의 리더십은 어떻게 길러지고 또 기를 수 있을까? 무리 속에서 내 아이가 리더로서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로 끌어내며 당당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은 부모들의 한결같은 마음일지도 모른다.
무작정 욕심을 부린다고 리더십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억지로 무리를 끌어모아 군림하려 해도 오래 지속되기는 어렵다. 이런 사례는 주변에서 많이 찾을 수 있는데 어른들의 리더십도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경우가 많다. 무리 속에서 자연스럽게 존재감을 드러내며 떠받들어지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무리 속에서 거부감은 최소화하고 자랑스러움은 최대로 돋보이게 하여 구성원들의 맘속에 그 존재감이 스며들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때는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서로 기피하던 학급이나 학교의 임원이 어느 시기부턴가 중고교에서는 서로 임원이 되기 위해 경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아마도 대입과정에 학교에서 리더로서의 봉사활동을 가산점으로 반영하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고교는 그렇다 치고 중학교나 초등학교는 무엇 때문에 리더에 관심이 많아졌을까? 그것은 러더십이란 것이 하루아침에 뚝딱 길러지는 것이 아니고 복잡하고도 신출귀몰함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은 아닐까. 상급학교에서 리더가 되고자 한다면 하급학교에서의 여러 경험은 물론이거니와 리더로 뽑아 줄 무리인 아이들의 입소문 또한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면 어릴 때부터 어떻게 이런 성향을 길러 일정 시기에 리더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게 할 것인가. 그것이 모든 부모들의 고민이고 어쩌면 미션일지도 모른다. 경험적으로 보면 과거에는 맞벌이를 하다 보니 반장 부모로서의 역할을 잘 못하게 되어 학급이나 학교에 피해를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이가 학급의 반장이나 부반장을 하는 것을 꺼린 부모들이 많았던 것 같다.
어떤 아이가 중학교 때 사례인데 초등학교와 달리 중학교는 성적표가 과목별 등급이나 석차 형식으로 나오니 누가 공부를 잘하는지 알 수가 있다. 그런데 공부는 톱으로 했는데도 졸업 때 표창장을 받을 때 1등 상이 아니어서 아이가 매우 실망해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사정을 들어보니 다른 조건은 같거나 1등이지만 임원을 하지 않아 봉사활동 가산점을 받지 못해 밀렸다는 것이었다.
이런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부모의 심정과는 달리 아이들은 또 자기들의 세계에서 뭔가 성취감을 바탕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은 것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아이들의 입장이나 성취욕구를 감안해보면 맞벌이라는 이유를 들어 부모 입장만 내세운 것이 아닌가 하고 아이에게 미안한 적이 있는 부모가 어찌 한 둘이겠는가.
중학교의 경우는 표창장 순위와 관련되니 그렇다 치고 고교에서는 당장 미미한 점수차로 교과별 등급이나 대입의 당락이 결정되기도 한다고 하니 능력이 된다면 학교나 학급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게 된 것 같다. 이런 사실들이 요즘 부모들로 하여금 자녀의 리더십을 챙기는 여러 이유 중의 하나가 되기도 하고그런 정황들이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몇 년 전 어떤 아이가 고교 입학을 하는 시점에 학교에서 집으로 전화가 와서 ㅇㅇ가 신입생 입학 선서를 해야 하는데 동의를 하면 명단에 넣고 그렇지 않으면 차점자가 선서를 하게 된다고 했단다. 그 아이는 중학교 때의 일을 떠올려서 그런지 선서하겠다는 의지가 강하였고 그의 부모는 초중학교 시절의 임원 출마를 만류한 것에 대한 미안한 맘이 떠올라 아이에게 무슨 역할이든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알아서 하라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아이가 입학식 날 신입생 선서를 하고 그날 바로 학급 반장 선거도 있어서 압도적 지지로 반장까지 되었다고 했다. 부모는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훌륭한 반장이 되라며 칭찬을 크게 해주었다고 한다. 그전에 아이가 하고 싶어 했던 학교에서의 일을 가로막은 미안함까지 보태서...ㅎㅎ
그 이후로 공부도 리더십도 두각을 나타내며 3년 내내 다니는 학교에서 모두에게 주목받는 주요 인물(?)이 되었다니 그 부모를 생각하니 무척 부러운 생각이 든다.이처럼 리더십은 평소 생활 속에서 준비가 되어 있으면 그것을 발휘하는 것은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그 준비라는 것이 막연히 지도자가 되고 싶다거나 원고 같은 것을 잘 써서 되는 경우는 드물고 평소 자신을 갈고닦는 노력이 더 중요할 것이다.
평소 생활 속에서 친구들을 대하는 태도나 수업 중 리더로서 주요한 활동을 했다면 무리인 아이들의 머릿속에 좋은 지도자로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되지 않을까. 책임감이 강하여 어떤 일을 맡겼을 때 그 일처리가 분명하다면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그 아이에게 중요한 임무를 맡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한 크고 작은 일들을 하는 가운데 진정한 리더십을 몸소 익히게 되고 어느 순간 지도자 역할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게 된다면 훌륭한 지도자가 되고도 남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좋은 리더십이나 훌륭한 지도자는 그 자리에 오르는 순간도 중요하지만 지도성을 발휘할 수 있는 위치에서 어떤 일을 잘해나가는 과정 또한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겉모습이나 감투에 현혹되지 말고 진정한 리더로서 무리들을 섬기며 잘 이끌 수 있는지 스스로 수백 번 다짐한 연후에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에 오른다면 무리들을 위해서는 물론이거니와 그 자신을 위해서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리더십을 기르기 위한 특별한 비법이나 쉽게 가질 수 있는 지름길은 없다. 내가 있는 자리에서 그 역할에 맞게 즐거운 맘으로 남을 위해 또 나를 위해 제 구실을 다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다. 내 아이를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지도자로 키워가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무리 속에서 여러 아이들과 잘 어울리며작은 일부터 하나씩 실천해가도록 하는 것도 괜찮은 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