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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코 Sep 29. 2022

낮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

winter is coming


유럽의 겨울은 처음이다. 유럽에 놀러 올 때마다 휴가철이어서 그런지 내 기억 속의 유럽은 해가 길고 뜨겁고 항상 반짝반짝했는데, 바삭하니 건조했던 여름이 가고 축축하고 어둑한 겨울이 오고 있다.


어서와, 유럽의 겨울은 처음이지?


10시에도 밝던 하늘은 이제 6시만 지나도 이렇게 해가 떨어지는 게 눈에 보인다. 며칠 전엔 남편이 해가 지는 게 너무 이쁘다며 마당에서 나를 부르길래 문을 열고 나갔더니 이렇게 그림 같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하노이에 주재원으로 나간 친구가 보내오는 사진에는 한국인가 싶을 정도로 한국 사람도 많고 한국 음식점도 많고, 사람이 많으니 편의시설도 많아서 편리하다길래 정말 부러웠는데 시골마을에 살다보니 그럭저럭 적응하니 여긴 여기대로 조용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온종일 멍 때리기 가능!



이번 주는 정말 하루도 빠지지 않고 비가 내렸다. 우산 안 쓰고 어지간한 비는 맞고 다녔더니 감기에 걸린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유럽의 겨울은 축축하고 춥고 정말 최악인데, 넌 처음이지? 참 여기 11월부터 스노 타이어 필수고 언덕에 살면 스노 체인도 씌워야 되니까 잊지 마


1년에 눈이 한번 올까 말까 한 창원에서 살다가 론 알프스로 왔더니 이게 무슨 날벼락인고?


개구장이 티구
덩치는 큰데 애기같은 모모
새침한 치치

아침 기온이 4-5도까지 떨어지니 아침에 일어나기가 정말 어렵다. 새벽이면 침대로 기어들어오는 고양이들을 쓰담 쓰담하다 보면 당일 월차 생각이 어찌나 간절해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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