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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미디 Mar 11. 2021

[미디어교실] 미디어가 뭐에요?

많이 들어보기는 했는데 말입니다.


‘미디어’를 처음 들어온 것은 고3 때다. 친구가 수시로 합격한과가 ‘미디어과’였다.당시에 나에게는 너무 생소한 이름이여서 ‘미디어과’가 뭐하는 곳이냐 물었다. 친구는 조금 당황한 듯 보였지만, 이내 미소를 되찾고 답했다.


”아~ 뉴스 시작하기 전에 ‘9시 뉴스’하면서 글씨 날라오잖아, 그런 거 만드는 곳이야.”


“음... 그렇구나.”


<이렇게 글씨가 쑹~ 날아오는게 미디어야. 엥???>


친구의 답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애매했지만, 그때는 그렇게 큰 문제도 아니었고(고3이니 한 문제나 더 풀어야 했고), 더 묻기도 뭐하고 해서 그냥 넘어갔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났지만, 미디어란 단어는 여전히 “음”이란 대답 뒤의 점 세 개처럼 애매한 구석이 있다. 여기에는 많은 애매한 단어들이 그렇듯이 `미디어`도 한 가지 뜻으로만 사용되지 않고, 상황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지기 때문이다.



1. 미디어의 핵심 의미


`미디어`에서 가장 핵심적인 의미는연결이다. 더 정확히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고[1],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것을 미디어라고 부른다. 멀리서 서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전화기, 화면 넘어 상대와 대화를 할 수 있는 스마트폰, 컴퓨터도 미디어이다. 책도 작가와 독자 사이를 이어주며, 영화도 감독과 관객을 이어주기 때문에 미디어이다. 심지어 무당도 미디어라고 볼 수 있으며(그들의 주장이 맞는다면 말이다), 우리도 각자의 일터에서 사람과 사람사이를 이어주는 미디어일 수 있다. 여기서 기억해야 할 것은 `메시지`이다. 사람과 사람은 함께 있으면 자연스레 메시지를 주고 받는다. 메세지는 명확하게 글자나 소리로 전달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엘레베이터에 모르는 사람이 타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핸드폰을 꺼내 들거나, 엘레베이터의 벽에 붙으며, 말은 하지 않지만, "다가오지마. 말하기 싫어요."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암튼, 미디어의 핵심 의미는 사람을 연결하여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다.

<미디어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연결된 사람은 메시지를 주고 받지>


미디어가 무엇?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어,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것.
 미디어를 통해 메시지, 의미를 주고 받음.


2. 미디어의 세 가지 의미 ; 내용(contents), 기기(object), 공간(context)


막상 여기까지 읽어보면, `이 당연한 것을 알기 위해 굳이 이 글을 읽었나?`라는 느낌에 억울할 수도 있지만, 막상 이 글을 떠나 어디선가 미디어란 단어를 만나면 다시금 애매함을 느끼며 자신의 기억력을 탓하거나, 이 글의 부족한 설명력을 비난하며 검색창을 열 수 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실제로는 미디어를 크게 3가지 의미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1. 미디어에서 백신의 안전성을 강조한다.

2. 미디어 기기를 잘 선택해야 합니다,

3. 이번 정책을 소셜 미디어를 잘 활용해서 홍보하자!



미디어는 위의 의미처럼 세 가지 의미로 사용된다[2]. 첫 번째는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의미로`내용(text), 메시지‘에 관한 의미이다. 미디어 교육에서 가장 핵심적인 영역이며, 책을 예로 들면 책 안에 문자로 표현된 본문 내용이 여기에 해당한다. 두 번째는’기기, 물건(object)’에 대한 의미이다. 책의 `기기(object)‘는 책의 표지, 종이 등으로 내용(text)이 구현된 곳이다. 미디어 교육에 있어서는 사진을 잘 찍기 위해 카메라의 작동법을 배운다든지,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편집하기 위해 스마트폰의 긴능을 배우는 것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는`공간(context)`으로서의 의미이다. 인터넷 공간에서 예절 지키기, SNS에서 개인정보 지키기 등과 같이 의사소통이 발생하는 하나의 장소로서의 의미다. 이렇듯 미디어는 상황에 따라 크게 세 가지 의미로 사용되며, 각각의 미디어의 내용에 대한 예는 아래와 같다.

미디어의 세 가지 의미


여기서 중요한 것은 미디어의 세 가지 의미가 미디어의 핵심 기능인 메시지를 중심으로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다. 메시지란 결국 의미를 전달하고 의미를 만들어가는 것이 목적이다. 뭐, 내용으로서 미디어가 의미에 관련 있는 것은 알겠는데, 기기로서 미디어나, 공간으로서의 미디어가 내용에 어떤 영향을 끼친다는 말은 거짓말 같다. 이 거짓말 같은 일이 실제로 매우 빈번하게 지금 이 순간에도 일어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알아보겠다.

<화면 속 콘텐츠(내용)으로의 미디어, 콘텐츠를 보여주는 기기(모니터)로서 미디어, 인터넷 공간 등의 장소로소의 미디어>




[1] 사회심리학적 관점에서 본 인간커뮤니케이션과 미디어, 나은영(2009).

[2] Hartmann, M(2006). The triple articulation of ICTs. Media as technological objects, symbolic environments and individual texts. In: Berker T, Hartmann M, Punie Y and Ward J (eds) Domestication of Media and Technology. Berkshire: Open University Press, 80–102. Courtois(2012). The Triple Articulation of Media Technologies in Audiovisual Media Consumption, New Media & Society에서 재인용.


<이미지>

1. 9시 뉴스데스크 : httpswww.youtube.comwatchv=Epk2paml4rY

2. 연결 : Pixabay_social-media-3846597_1280

3. 스튜디오 : <a href='https://kr.freepik.com/photos/music'>Music 사진는 senivpetro - kr.freepik.com가 제작함</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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