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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대문 김사장 Oct 04. 2022

체력만 올려도 능력이 생긴다.

사회생활하면서 아쉬운 것은 체력이다. 30대 이후부터 체력의 부족함을 느꼈는데, 스트레스 내성이라든지 관계의 원만함이라든지, 일을 부드럽게 진행하는 능력 모두 체력에서 나온다. 머리로 알고 있는 방법론은 체력이 있을때만 의미가 있다. 


회사 다닐때, 매주 일요일 동대문 운동장 앞에는 관광 버스들이 아침 7시에 있었다. 2만원 내고 아무 버스나 골라타면, 산이며 바다며 당일치기로 다녀온다. 그 다음날 출근을 해야하는데, 산에 다녀온 다음날은 월요병이 없다. 심지어 회사 가는 것이 기다려지기 까지 한다. 동료들이 사랑스럽고, 상사가 오늘은 어떤 일을 맡길까 기대된다. 이게 체력의 힘이다. 


체력이 있으면 분쟁이나 논쟁에서 여유를 가지고 버틴다. 찬찬히 뜯어보고, 시비를 가린다. 순대국집 할 때 주변 직장인이 술 먹다가 순대국에서 '먹다 만 깍뚝기'가 나왔다고 주장한다. 이럴 때는 당황스럽고, 덮어놓고 얼른 저자세로 환불해 주거나 읍한다. 


다행히 바쁜 시간 때가 아니었다. 찬찬히 CCTV 돌려보니, 자기가 한 입 베어먹고 순대국에 집어넣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사기꾼으로도 몰릴 수 있는 지라 상황이 급변했다. 반면 체력이 없으면, 만사가 귀찮고, 예외적인 일이 생기면 짜증이 난다.  그냥 좋은게 좋은 거지, 그래 니 x 굵다, 잘 먹고 잘 살아라 식으로 덮어버리고 싶다. 


지난 날의 안좋았던 기억도 몸이 허약하면 잊혀지지 않는다. 체력이 있으면 과거는 과거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겨버린다. 물론 완전히 잊는 것은 아니다. 생뚱맞게 아무때나 튀어나오는 기억을 제어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정신과에 가는 경우도 있지만, 의사 선생님이 처방해주는 것도 한결 같다. 잘 드시고, 잘 주무시라. 결국 체력을 보전하면 정신적인 문제도 상당히 호전된다. 운동이 지우개다. 정신 문제는 정신적인 방법론으로만 해결하려고 하기에 더 복잡해진다. 


난 자기개발 중독자인데, 외국어, 그림, 악기, 춤 다양하게 즐겼다. 그 중에서도 가장 효과가 좋았던 것은 개인 피티다. 비용이 부담되지만, 확실히 일상이 변한다. 혼자 각오하고, 혼자하는 것은 어렵다. 일정 한계를 넘어야 하는데, 조력자가 없으면 편한대로 운동하고, 효과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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