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작은 승용차에 다섯 식구가 차를 탈 때면,
나는 운전자 아빠 뒷자리보다는 중간 또는 조수석 뒷자리에 앉는게 좋았다.
아빠의 옆모습이 얼핏 보이는 뒷자리에서
아빠가 웃을 때 생기는 눈가주름을 보는게 좋았다.
자동차 중앙에 위치한 작은 거울을 통해
아빠의 웃는 모습을 힐끔힐끔 훔쳐볼 때면
괜히 마음이 들뜨고 설렜다.
어렸을 때 아빠는 엄하고 무서운 사람이었다.
아빠의 얼굴을 직접 마주하는 대부분의 시간동안
웃는 표정을 본 기억이 잘 없다.
그래서 뒤에서 보는 아빠의 눈가주름이 그렇게도 좋았다.
아빠가 웃을 때만 보이던 부채 같이 펼쳐지는 다섯개의 주름
어느덧 나도 나이가 들어 부채같이 펼쳐지는 눈가주름이 생겼다.
아빠와 똑같은 눈가주름이 생기다니 기분이 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