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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루를 살아도 행복할 수있다면
아내의 세월
by
김진혁
Jun 9. 2020
아내의 세월/ 김진혁
“여보, 눈앞에 뭔가가 떠다니지 않아?”
아내의 눈을 주목한다. 눈가에 깊이 파인 주름이 낯설다.
“아무것도 없는데? 병원 가보지?”
아내는 초롱초롱 눈과 팽팽한 피부가 매력이었는데...
잔뜩 걱정과 두려움을 감추고 병원으로 향했다.
“나이 들어 생긴 비문이라네”
“그럼, 치료제는 있데?”
“나이 들어서 생긴 거래. 그냥 무시하고 잊어버리는 수밖에 없지.”라고 웃는다.
한숨 쉬고 뒤돌아서는 아내의 등이 유난히 휘어 보인다.
꼿꼿했던 등이 어느새 거칠고 쓸쓸해 보인다.
거친 세월의 훈장이라 되는 듯 웅그러진 모습이 안타깝다.
마음의 이발소라도 데려가 단정하게 다듬어 주고 싶은데.
세월을 편집하고 어루만져 주는 곳이 있다면 어딘들 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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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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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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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혁
시인, 수필가로서 만남과 글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동안 자기계발서 위주로 썼지만 인문학과 예술에 관련된 이야기를. 천천히 멈추지 않는 지혜와 공감으로 삶의 답을 찾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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