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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m Ji Youn Oct 26. 2024

뭐가 잘못됐어?_ 용기가 없는 자는 아무것도 얻지 못해

영화 ‘시네마 천국’을 중학생 때 처음 봤습니다. 당시에는 영화의 내용보다는 음악에 더 관심이 많았어요. 영화에 등장하는 OST는 한 곡 한 곡 모두 명곡이었습니다. 난해하게만 들렸던 여느 오케스트라 연주보다 훨씬 우아하고 가슴을 울렸습니다.


나이가 조금 더 들어 ‘시네마 천국’을 다시 봤습니다. 영화 극장의 영사기사로 일하던 알프레도가 주인공인 토토에게 들려준 공주와 병사의 이야기가, OST보다 더 마음속에 담겼죠. 이야기는 다들 아실 거예요. 우연히 마주친 공주와 만나기 위해, 공주는 100일 동안 발코니 밑에서 기다린다면 병사와 결혼하겠다는 약속을 합니다. 그래서 병사는 의자를 갖고 발코니 앞에 자리를 잡고는, 눈이 와도 비가 와도 모진 바람이 불어도 버팁니다. 그리고 100일을 하루 앞둔 날이었어요. 병사는 의자를 들고 자리를 떠납니다.


다양한 추측들이 존재합니다만, 막상 100일이 되었다 한들 그래서 정말 공주와 결혼을 하게 되었다고 한들 그 상황을 감당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병사는 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상상과 현실은 다를 것이라는 것도, 그 현실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도 병사는 알았을 겁니다. 그래서 고지를 눈앞에 두고 물러선 거지요.


착실하게 계획을 세우고, 목표했던 순간이 손에 잡힐 듯한 상황이라고 해 봅시다. 누군가는 폭발할 듯 설레는 마음으로 그 순간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을 겁니다. 반대로, 막상 그 순간이 정말 온다는 상상이 불안함으로 다가오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성공을 꿈꾸지만, 막상 성공이 나에게 다가온다면 어떻게 하지?
주변 사람들이 나를 어색해하거나 질투하면 어떻게 하지?
맞다, 내가 지금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설마 내가 성공하겠어?


설마 이런 사람이 있을까 싶기도 하겠지만, 시네마 천국에서도 봤잖아요. 성공이 두렵기도 하지만, 일단 남들 모두 성공을 위해 달리니 나도 성공을 위해 계획을 세우고 달리자. 이런 결심을 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거예요.


그런데 말이죠. 계획을 세우는 것 자체에도 용기가 필요합니다. 일단 무언가를 이뤄보고 싶다는 의지를 실행에 옮겨보고자 마음을 먹는 것도 용기입니다. 이왕 한 번 용기를 낸 김에, 한 번 더 큰 용기를 내보는 건 어떨까요?


성실하게 한 스텝씩 올라왔어도, 용기가 없으면 손에 잡힐 수 있었던 결과물이 모래성처럼 허물어집니다. 나 때문에 눈앞에서 목표를 놓치고 마는 것입니다. 


계획표의 마지막을 실행 중이라면,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까지 왔다면, 당신은 성공의 순간을 누릴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스스로를 다운 그레이드 하지 마세요. 


! 용기가 있기 때문에 계획표를 쓰기 시작했을 거예요. 그 용기, 끝까지 가져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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