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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조흐 Dec 07. 2019

서울에서 찾은 36개의 별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다.

서울에서는 별을 보기 힘들다고 했다. 

대한민국의 중심지라 그런지 어딜 가든 네온사인의 빛들이 우리를 반긴다. 빛이 많은 곳일수록 별을 보기 힘들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서울 하늘을 가득 채운 먼지들 때문에 구름 밖 세상이 보이지 않는다.


사실 환경적 요소 외에도 밤하늘을 쳐다보며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각자의 할 일을 하며 살아가기 바쁜 직장인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출근 후 일을 하고, 퇴근 후에는 집에 가서 휴식을 취하거나 누군가와의 약속을 하기 바쁘다. 조금의 여유를 부리다 보면 어느새 잠잘 시간이 다된다. 사실상 밤하늘을 보며 여유를 가질 시간이 많이 없는 것이다.


나도 그렇게 살아왔다. 바쁜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놓치며 살아왔다. 그렇게 살아가던 어느 날. 바람이나 쐬러 가보자는 마음으로 옥상으로 올라갔다. 그날따라 날씨가 너무 좋은 탓인지. 밤하늘을 올려보자 마자 반짝이는 별들이 보였다. "서울에서도 이렇게 별을 많이 볼 수 있는 날이 있다니!"라며 감탄하면서 별들을 하나 둘 세어봤다. 


눈으로만 보이는 별은 무려 36개였다. 빛이 많은 거주지였음에도 불구하고 별이 36개가 보일 정도라면. 어두운 산에 올라가서 바라볼 때 보이는 별의 개수는 상상을 초월할 것임이 분명했다. 언젠가 제주도에서 별빛투어를 통해 밤하늘의 예쁜 별들을 감상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잘하면 서울에서도 별빛투어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스마트폰을 통해서 별을 찍는 방법도 배웠기에 괜히 별 사진이나 한 장 찍고 싶어 졌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찾은 나는 가끔 밤하늘의 별을 찾고는 한다. 물론 별이 보이지 않는 날이 훨씬 더 많지만. 날씨가 아주 맑은 날이 되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고 기대되기도 하고. 이렇게 일상의 소소한 행복들이 많아지면 인생이 더 즐거워지지 않을까?


일상 속 소소한 행복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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