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당장 시도해보도록 하자, 팀 페리스
우리가 스마트폰 중독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명인 아리아나 허핑턴은 우리가 휴대폰을 비롯한 전자 기기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디자인'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제품 디자이너들은 관심 경제를 지배하기 위한 경쟁에서 우리를 중독시키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글의 디자이너로 일했던 트리스탄 해리스의 조언을 따르면 빼앗긴 마음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 수 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패턴이 생기지 않도록 방해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휴대폰에 다운로드한 앱들을 정기적으로 뒤죽박죽 뒤섞어보라. 그러면 휴대폰에 설치된 앱들의 '패턴'에 길들여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패턴이 생기는 걸 방해하면 휴대폰 사용을 의식하기가 쉬워진다. 자신이 정말 휴대폰을 사용할 필요가 있는지, 단순히 지루함이나 습관 때문에 휴대폰을 손에 쥔 건지를 판단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생겨난다."
개인적으로 실제로 휴대폰에 있는 앱들을 뒤죽박죽 뒤섞어본 적이 있다. 언젠가 SNS, 블로그를 습관적으로 사용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블로그에 좋아요가 달렸는지, SNS에 어떤 흥미로운 글이 있는지를 끊임없이 확인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그러다 보니 정작 지금 해야 할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그러던 차에 <초집중>이라는 책을 읽었고, 스마트폰의 존재만으로도 반사적 관심을 억제하기 위해 한정된 주의력이 사용되는 '두뇌 누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휴대폰 앱들의 알람을 모두 차단했고, 필요 없는 앱이 보이면 모두 삭제하기도 했다. 추가로 폰으로 사용해야 하지만 너무 중독이 된 것 같은 앱은 위치를 뒤죽박죽 섞었다. 그랬더니 확실히 SNS 접속 빈도가 줄어들었다.
그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습관적으로 클릭하던 SNS 접속 위치가 비어있다.
2) 앱이 어디에 있는지 찾는 과정에서 "꼭 필요해서 사용하려는 건가? 아니면 단순히 지루함이나 습관적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걸까?"라고 생각하게 된다.
3) 꼭 필요하지 않거나 습관적인 행동이었다면 폰을 내려놓는다.
휴대폰에 있는 앱들을 뒤죽박죽 섞는 것만으로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시도해본 결과, 새로운 앱의 위치에 적응되면 중독은 되살아난다. 그래서 결국 바탕화면에서 앱을 없애버렸고, 나중에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서라도 들어가게 되었다. 정확히는 번거로운 과정이 습관이 되어서 쉬워졌다고 보는 게 맞겠다. 결국 '앱 삭제'가 중독에서 벗어나는 가장 훌륭한 방법이 아닐까 한다. 앱을 사용하는 패턴을 아예 없애버리는 것이다.
'패턴을 방해하라'라는 메시지는 삶에 깊은 지혜로 다가온다. 좋은 습관은 패턴으로 만들고, 나쁜 습관은 패턴으로 만들지 않으면 우리는 풍요한 삶을 살게 된다. 이 간단한 진리를 실천하면 자연스럽게 너무 많은 일을 하지 않아도 살 수 있게 된다. 습관적으로 낭비하던 시간을 조금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중독으로 인해 하루의 대부분을 낭비하고 있다면 '패턴 방해 전략'을 사용해보는 건 어떨까? 변화를 위해서는 또 다른 변화가 필요하다. 그것이 휴대폰 앱을 뒤죽박죽 뒤섞는 것이라면 해볼 만한 게 아닐까.
참고 도서: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이미지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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