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불편함을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요?
일상의 곳곳에도 불편함이 내재되어 있다. 이러한 니즈를 반영해서인지 행정안전부에서는 <생활불편신고>라는 어플을 만들었다. 참고로 생활불편신고 어플은 다운로드 수가 무려 30만에 육박한다.
이 글을 보는 하루를 돌이켜보면 분명 불편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나도 분명 그럴 테고. 그래서 살면서 불편하다고 느끼는 순간들에 대해 생각을 해봤다. 내가 생각하는 불편함에는 크게 3가지가 있다. 그 3가지는 <발표할 때>, <꼰대>, <사람이 많고 밀폐된 공간>으로 나뉜다.
성격상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는 발표의 순간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순간이 다가오면 매우 긴장이 되면서 심장이 콩닥콩닥 아찔한 진자 운동을 반복한다. 긴장되고 떨리면서 집중력도 떨어진다. 그래서 평소보다 좋지 못한 결과물을 보여줄 확률이 높아지며, 목소리도 떨려온다.
한 마디로 발표를 하는 순간은 나에게 몹시 불편한 순간이다. 되도록이면 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하기를 꺼려한다. 그러한 순간을 최대한 만들지 않는다. 물론 연습을 하면 어느 정도의 단계로 끌어올릴 수는 있겠지만 애초에 발표는 나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자기 할 말만 하는 사람>과 <말이 안 통하는 사람>과의 자리는 불편하다. <대화>라는 것이 마주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을 말하는데 위와 같은 사람과의 자리에서는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꼰대가 나타나면 상황은 더욱 어려워진다. 자신이 무조건 맞다는 생각과 권위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과 만나면 매우 불편한 순간이 만들어진다. 그냥 그러려니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불편한 것에는 변함이 없다. 요즘에는 젊은 꼰대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하니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필요할 것 같다.
며칠 전에 어느 설명회에 참석했는데 12~15명용으로 만들어진 공간에 무려 30명 이상이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안 그래도 좁은 공간에 의자를 일렬로 세워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한 공간에 모아버렸다.
권장 공간 허용치의 2배를 넘은 장소에서의 자리는 무척 불편했다.
답답하기도 하고 공기가 부족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분위기마저 엄숙하여 더욱 불편한 순간이 만들어졌다. 어찌어찌 쉬는 시간까지 버티기는 했지만 참으로 견디기 힘든 순간이었다. 필요한 설명을 다 들은 뒤에 다음 프로그램에는 참여하지 않고 그대로 집으로 향했다. 이렇게 불편한 순간에는 더 있고 싶지 않았기에.
밀폐된 공간 안에 사람이 바글바글 하기 때문에 상당히 불편할 수밖에 없다. 얼마나 분당 인구 밀집도가 높았으면 '출퇴근 2호선 지하철에서는 가만히 서있으면 공중에 떠서 갈 수 있다'라는 말까지 생기겠는가? 그만큼 사람이 많기 때문에 사람 사이에 끼여서 가다 보면 공중에도 뜰 수 있다는 말을 재미있게 표현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불편함을 느끼는 순간에는 최대한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와 혼란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불편함과 친해지지 않는 것이 좋다. 설사 친해져야만 하는 자리가 다가오더라도 어떻게든 수를 써서 그 자리를 벗어나는 것이 좋다.
살면서 불편함을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요?
그러한 순간에 대해 돌이켜보고 그 순간을 최대한 피해 갈 수 있는 방법 10가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그러면 무슨 수라도 나오지 않을까? 뾰족하고 기발한 수가 나오기를 바란다.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