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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은 Oct 07. 2016

기쁨으로 다가와 슬픔이 되어 버린 너

그래, 우리 사이엔 아무것도 없었다.  착각과 또 다른 착각 속에서  난

기쁨으로 다가와 슬픔이 되어 버린 너...

높고 푸른 하늘 따뜻한 햇살 아래 서 있던

너의 모습은 사랑스러움 그 자체였다.


난 너의 친구가 된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즐거워했다.


시간의 흐름 속에 서로의 연인은 우리의 관계를

구분 짓는 명확한 잣대가 되었고

그들로 인한 우리의 수많은 대화는

우리를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흘러 혼자된 너와 난 예전처럼 대화할 수 없었고

너에게 사랑을 느낀 난 너에게 다가설 수 없었다.


이별을 담보로 한 사랑엔 자신이 없었고

조건 없는 우리의 우정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었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난 널 만질 수도 볼 수도 없다.


널 사랑한 대가가 날 엉망으로 만들었고

멀리서 널 바라만 보게 만들어 버렸다.



착각

그래, 우리 사이엔 아무것도 없었다.

착각과 또 다른 착각 속에서

난 널 그리워하고 수많은 밤을 흐느꼈을 뿐이다.


그러나

매일 밤 너의 꿈을 꾸며

난, 나의 사랑을 확신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건 단지 꿈일 뿐

우리 사이엔 여전히 아무것도 없다.


착각과 또 다른 착각 속에서

난 널 그리워하고 흐느낄 뿐이다.



진실Ⅰ

나의 감정에 솔직해야 했는데

나 자신은 너무 여리고 어렸다.


모든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너였는데

난 그걸 지키지 못했다.


네가 떠나 버린 지금

난 슬퍼하며 널 그리워하고 있다.



진실Ⅱ

난 나 자신을 위해 사랑의 감정을 숨기고 있었다.


상처받고 있는 너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상처받을 날 위해 모든 걸 숨기고 있었다.


모든 것이 혼란스러워진 지금

너를 향한 나의 진실은 명확해졌는데

넌 더 이상 나의 곁에 있지 않았다.


너의 처진 뒷모습에서 보인

너의 슬픈 미소를 이제서야 이해한 나 자신을 원망하지만

모든 것이 뒤틀어진 후였다.


넌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고

난 너의 곁에서 새로운 사랑을 축복해 주고 싶었지만

난 더 이상의 미소를 네게 보낼 수 없었다.


내 미소의 의미를 알고 있는 너이기에

더 이상 미소 지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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