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난 너와 사귈 수 없는 이유를 애써 생각해 내려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내 노랫말을 모두 이해한 냥
비아냥거리며
마치 詩를 읊조리는 듯한
그들의 '아름다운 노랫말'이 전부인 냥
우리네 삶을 거꾸로 보고 있다.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 찬
동화 속에 살고 싶어 하는 그들의 삶보다
우리네 인생을 읊조린
좀 더 솔직하고 좀 더 현실적인 우리네 노랫말로 인하여
우린 우리 스스로가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지만
그들은 모르는 듯한 표정으로 이해한 듯 얘기한다.
적어도 우린 우릴 알고 잘못된 점을
고칠 수 있는 젊음이란 힘이 있기에
우린 언제나 그들 위에 존재한다.
우린 언제나 심각했다.
나름대로의 슬픈 사연들은
우리의 젊음을 농락하듯 베어 물었지만
우린 언제나 담담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너와 난
지성 뒤에 감성을 놓아두는 그들처럼
세상살이를 정리하지 못했다.
그래서 우린
아직도 젊음이란 방황의 길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 순간
지금까지 너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한편의 감동적인 영화를 본 듯
미소 짓고 있는 나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우리에게 남은
지금부터 영원으로 이어지는
주검의 그 순간까지
너와의 모든 추억을
한아름 가슴에 안고
살 수 있으리라 생각하니
현기증 나는 이 세상 속에서도
난 행복을 느낄 수 있구나.
지금 난 너와 사귈 수 없는 이유를
애써 생각해 내려하고 있다.
널 강하게 부정하면 할수록 내 맘속에
확고한 위치에서 눈물 흘리고 있는 널
내 맘속에 그대로 간직할 수가 없다.
두려움일까.
너와 나 사이에 놓여진 시간의 공간은
날 작게 만들었다.
세상 모든 이들이 원하는 건 사랑이고
내가 네게 원하는 것도 사랑이었지만
네가 내게 원하는 건 또 다른 사랑이었다.
그래서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