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인 것들을 애써 왜곡시키고 그 모습이 원초적 모습이라고 자신을 세뇌
지금 난 현기증이 난다.
난 낭떠러지에 서 있었고
저 아래로 빨리 내려가고 싶었다.
내 옆엔 동아줄이 있었는데
어디서부터 시작되는 줄인지 알 수 없다.
현기증이 난다.
빨리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다.
난 다리에 동아줄을 묶고
뛰어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머리 속엔 온갖 잡념으로 가득했지만
끊어져 있는지도 모를 동아줄에
몸을 맡기고
몸을 날려 본다.
얼굴 한가득 미소를 지르며
밑으로 밑으로 내려가고 있다.
적어도 저 밑에 내려가면
현기증이 사라지겠지.
본시 강하지 못한 이 이기에
그 누구보다 강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의 한계는 모두들 앞에서
내 피부를 타고
내 표정 속에 맺혀 버렸다.
절망한 난
내가 기댈 수 있는 이가 필요했다.
그래서 알아 버린 너의 존재인데
왜 자구 눈물이 나려 하는 걸까.
본시 강하지 못한 이 이기에
그 누구보다 강하고 싶었는데...
지독히 평범하기 때문에 난 천재이고 싶은 것이다.
세상.
내가 살고 있는 곳.
시기. 질투. 욕심. 욕망.
모두가 부 조화스럽게 얽히고설켜
융합되어 정상이 되고
아름답다 생각되리 만큼 위선으로 가득 찬 세상.
정상인 것들을 애써 왜곡시키고 그 모습이 원초적 모습이라고
자신을 세뇌하는 내가 있는 세상.
하지만
난 내가 나여서 행복하고
내 주위의 모든 일들이 나와 관련되어 행복하고
그렇게 만들어 준 세상이 있어 행복하고
지금 내 자신이 있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