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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은 Mar 05. 2017

내세상

정상인 것들을 애써 왜곡시키고 그 모습이 원초적 모습이라고  자신을 세뇌

현기증


지금 난 현기증이 난다.

난 낭떠러지에 서 있었고

저 아래로 빨리 내려가고 싶었다.


내 옆엔 동아줄이 있었는데

어디서부터 시작되는 줄인지 알 수 없다.


현기증이 난다.

빨리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다.

난 다리에 동아줄을 묶고

뛰어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머리 속엔 온갖 잡념으로 가득했지만

끊어져 있는지도 모를 동아줄에

몸을 맡기고

몸을 날려 본다.


얼굴 한가득 미소를 지르며


밑으로 밑으로 내려가고 있다.

적어도 저 밑에 내려가면

현기증이 사라지겠지.



 我Ⅱ 

본시 강하지 못한 이 이기에

그 누구보다 강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의 한계는 모두들 앞에서

내 피부를 타고

내 표정 속에 맺혀 버렸다.


절망한 난

내가 기댈 수 있는 이가 필요했다.


그래서 알아 버린 너의 존재인데

왜 자구 눈물이 나려 하는 걸까.


본시 강하지 못한 이 이기에

그 누구보다 강하고 싶었는데...



我Ⅲ 

 지독히 평범하기 때문에 난 천재이고 싶은 것이다.

 세상.

 내가 살고 있는 곳.

 시기. 질투. 욕심. 욕망.

 모두가 부 조화스럽게 얽히고설켜

 융합되어 정상이 되고

 아름답다 생각되리 만큼 위선으로 가득 찬 세상.


 정상인 것들을 애써 왜곡시키고 그 모습이 원초적 모습이라고

 자신을 세뇌하는 내가 있는 세상.


 하지만

 난 내가 나여서 행복하고

 내 주위의 모든 일들이 나와 관련되어 행복하고

 그렇게 만들어 준 세상이 있어 행복하고

 지금 내 자신이 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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