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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은 Aug 03. 2016

그리움, 꿈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고 싶었다. 심장에 박힌 화살촉처럼

그리움 I


그리움이란 낱말로 형상화되어버린 우리의 우정을

오늘도 생각하며 한 잔의 술을 마셨다.


이젠 가슴 한구석이 빈 것 같지도

이젠 가슴 한구석이 쓰리거나 아프지도 않은데


그리움이란 낱말이 머릿속에 맴돌 때면

내 눈가엔 눈물이 고여 오고


가슴 한켠에

그 애를 닮은 미소를 나도 모르게 띄우며

추억에 잠긴다.


오늘도 도서관 한 구석에 앉아

그리움의 낱말을 떠올리며

내 눈물을 닮은 눈물을 가슴으로 흘리며


나만의 추억 속에서

그냥 그렇게

언제나 그랬듯이

내 머리 위로 스치는

온풍기 바람의 텁텁한 내음을 맡으며


기쁜 듯

슬픈 듯

눈시울을 적시며 미소 짓는다.



꿈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고 싶었다.


하지만 내 곁엔 네가 없었고

난 아름다운 세상을 꿈꿀 수 없었다.


심장에 박힌 화살촉처럼

넌 내 안에 존재했지만

난 섣불리 뽑아낼 수 없었고

네 존재로 인해 나의 삶은 황폐해 가기만 했다.


한참 후 난 날 구하려고 뽑아 버린 화살이었는데

나의 심장은 폭발하듯

그동안 억눌러진 내 사랑을 확인해주듯

선홍빛 피를 미친 듯이 뿜어내고 있었다.


난 날 죽이고 말았다.


뒤늦게 도착한 친구는 눈물 흐리며 안타까워했지만

난 이제 다시 아름다운 세상을 꿈꿀 수 있었다.


아직 식지 않은 나의 선홍빛 사랑을 확인하며

미소 속에서 난 다시 행복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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