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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가 김정두 Feb 27. 2024

Ms. KIM 라일락, 수수꽃다리인가? 털개회나무 일까

"라일락 꽃향기 맡으며"

"잊을 수 없는 기억에"


 가수 이문세의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속 노래 가사인 '라일락'은 따사로운 봄 햇살을 느낄 수 있는 4~5월에 자줏빛을 내는 꽃이 무리 지어 핀다. 강한 향기를 가진 라일락 꽃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수종이다. 많은 분들이 '라일락'을 '수수꽃다리'로 여기곤 한다. 서로 비슷하게 생겨서 그렇다. 하지만, 수수꽃다리와 라일락은 엄연히 다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라일락은 '서양수수꽃다리'이다. 라일락 꽃보다 화관통부가 1.5~2cm가량 길고 맺히는 열매가 장타원형으로 좁은 나무를 수수꽃다리라 한다. 이외에도 생김새가 비슷한 개회나무, 버들개회나무, 꽃개회나무, 섬개회나무, 털개회나무(정향나무)가 있어 수수꽃다리 속에 진심이 아닌 이상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그중 털개회나무는 '미스킴 라일락(Ms. KIM)'이라 불리며 해외에서 우리나라로 수입되었다.

미스김 라일락


미스김 라일락(Ms. KIM) - 털개회나무(정향나무)

 미스김 라일락은 다른 나무와 달리 이름에서부터 뭔가 우리나라와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나무는 우리나라 전국의 산지에 분포하는 털개회나무가 개량된 종으로 2~4m가량 성장하는 낙엽 관목이다. 4~5월에 2년생 나뭇가지 끝에서 꽃이 달린다. 뿜어내는 꽃향이 무척이나 향기로워 우리 생활 속 공원 주변에 식재된다. 햇빛을 충분히 받을 수 있고 배수가 잘되는 토양에서 잘 자란다. 매년 풍부한 꽃을 보기 위해선 꽃이 진 후 가지치기를 해준다. 전반적으로 관리는 매우 쉬운 편으로 속해 작은 정원과 공원에 많이 식재된다.

미스김 라일락 꽃이 활짝 피었다.

 미국의 식물학자인 엘원 마샬 미더 (Elwyn Marshall Meader)는 우리나라 북한산에서 털개회나무 종자를 채취해 미국으로 가져가 미스김 라일락(Miss Kim Lilac, Syringa patula "Miss Kim")을 개발했다. 우리나라의 모든 미스킴의 이름을 따서 품종 이름을 지었다는 설과 당시 엘원 마샬 미더를 도와준 도우미 성(KIM)을 따 명명했다는 추정이 있다. 사실의 진위를 떠나 우리나라 털개회나무가 미국으로 넘어가 개량되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김 씨 성이 품종명에 명명됐다는 점이 놀랍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개발된 미스김 라일락이 막대한 로열티를 받으며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심지어 우리나라까지.



추신.

털개회나무가 개량된 미스김 라일락은 세계 각국에 수출되어 막대한 로열티를 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말이죠. 미스김 라일락 사례를 통해 배워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고유 특산종이 더욱 많이 개량되어 세계로 진출되길 희망합니다.



사진출처

https://www.missouribotanicalgarden.org/PlantFinder/PlantFinderDetails.aspx?kempercode=f800

 

자료출처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09918

https://nongsaro.go.kr/portal/ps/psb/psbk/kidofcomdtyDtl.ps;jsessionid=aTvf1Mfz1bWdP6LHK0iaFcJFwUWeAmhTglWdq5PqpBtr090B0gLDiataFFVGVOc8.nongsaro-web_servlet_engine1?menuId=PS00067&kidofcomdtyNo=24397

https://en.wikipedia.org/wiki/Miss_Kim_lil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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