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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남 식사일기

투박한 햄버거 이야기

by 글쓰는 김씨

자취생활을 하다 보면 많은 재료가 있지 않지만, 남는 재료를 가지고 끼니를 해결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면요리나 아니면 간단하게 만들어 먹어야 할 때가 있을 텐데 그럴 때 할 수 있는 '투박한 햄버거'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저는 한식과 면요리를 좋아하지만 예외적으로 햄버거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빵도 있고 고기, 야채도 있어 밸런스가 잘 잡혀있고 생각보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투박한 햄버거'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빵> 2인 기준

밀가루 200g

설탕 1T

소금 1t

드라이 이스트 1t

미지근한 물 120g

올리브 오일 2T


<패티> 2인 기준

*다진 고기 250g

파 1줄

치즈 2~4장

소금 약간

후추 약간


<햄버거> 2인 기준

토마토 4 슬라이스

마요네즈 약간

케첩 약간

*데리야끼 소스 약간


*다진 고기의 경우 집에 남아있는 고기를 사용하시면 되고, 닭가슴살, 돼지고기를 다져서 사용해도 됩니다

*데리야끼 소스의 경우 집에 돈가스 소스나 다른 소스가 있다면 맞춰서 사용하셔도 됩니다


가장 먼저, 빵을 만들어줄 텐데 빵은 직접 구우셔도 되고 시중에 파는 치아바타, 식빵 등 다양하게 이용하시면 됩니다. 직접 구워 먹으면 빵의 당도를 조절할 수 있어서 좋지만 파는 것만큼 부드럽지 않을 수 있고 발효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서 편하신 대로 하시면 됩니다.

빵 반죽을 하기 위해서 밀가루를 사용해야 하는데, 밀가루에는 3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먼저 가장 일반적인 중력분, 쫄깃함을 주는 강력분, 바삭한 박력분이 있습니다. 글루텐 함량에 따라 나눠서 구분되는데 저는 집에 중력분의 밀가루가 있어서 사용했지만 개인적으로 강력분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밀가루, 소금, 설탕, 드라이 이스트, 올리브 오일, 미지근한 물을 모두 넣고 반죽을 해줍니다.



먼저 1차 발효를 진행하는데, 발효를 위해서는 이스트가 활성하기 좋은 따뜻한 곳에 두고 1시간 발효를 진행시켜 줍니다.



반죽이 2배 정도 부푼 것을 확인 후 다시 한번 공기를 빼주고 2개 분량으로 나눠 준 후 2차 발효를 진행합니다. 2차 발효도 따뜻한 곳에 두고 1시간 진행해 주시고 이후 구워주시면 됩니다. 저는 집에 오븐이 없어서 에어프라이를 이용했고 180도 에서 5분간 예열 후 180도에서 25분 구워주시고 빵을 뒤집어 5분 더 구워 주시면 됩니다.



통통한 빵을 뒤로하고 이제 햄버거 패티를 만들어 볼까요?! 패티의 경우 기존의 햄버거에는 소고기를 쓰지만 저는 어떤 고기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고기든 잘 다져서 패티를 만들어 주면 되니까요. 이번에는 돼지고기 다진 게 남아있어서 사용해보려 합니다. 다진 고기를 볼에 담고 소금, 후추 간을 해주고 다진 파 한 줄 과 양파를 넣어주시면 됩니다. 저는 양파가 없어서 파만 넣었습니다. 그리고 패티 반죽으로 잘 섞은 후 예쁘게 성형해서 구울준비를 해주시면 됩니다.



큰 철판이 있다면 빵과 패티를 동시에 굽겠지만, 자취생으로서 냄비도 그릇도 몇 개 없기에 빵과 고기를 차분히 굽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빵을 반으로 갈라 구워줍니다. 버터를 넣어서 구우셔도 되고 올리브 오일을 살짝 둘러 중간불에 타지 않게 구워주시면 됩니다. 패티의 경우도 속이 다익을 정도로 구워주시면 됩니다.



빵이 구워지면 한쪽면에 마요네즈, 케첩을 다른 쪽 면에 데리야끼 소스나 다른 소스를 펴 발라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토마토 슬라이스 2쪽을 준비해 주시면 됩니다.

패티의 경우 어느 정도 익게 되면 그 위로 치즈 1~2장을 얻어 치즈를 잘 녹여 주시고 햄버거 조립을 준비해 주시면 됩니다.



이제 그럼 햄버거 타워를 완성해 볼까요?!



투박하디 '투박한 햄버거'가 완성되었습니다. 햄버거를 직접 만들어 먹는다고 생각하면 왠지 어렵고 만들기 힘들 거라고 생각이 들지만, 결국 다르게 생각하면 빵사이에 고기나 야채를 넣어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빵을 반죽해서 굽는다고 생각하면 어렵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되려 나물 무치는 것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햄버거가 난무하는 지금 이 시점에서 정말로 내가 만든 수제 햄버거라면 훨씬 기분 좋은 한 끼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주말 점심 한적하고 포근한 한때 직접 만들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사뭇 재미있는 시간을 느끼실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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