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을 열다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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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글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 2

시가 어려우면 시답지 않게 된다는 게 지론이다. 시는 읽는 사람의 마음을 잡아 파고들면 역할의 반은 하는 것이다. 위안을 주고, 힘을 주고, 용기를 주면 된다. 시가 철학일 필요는 없다.

이 책에는 그런 편안함을 주는 시들로 묶여 있다. 가장 보편적 가치인 사랑에 대하여. 읽고 나면 전해지는 따뜻함에 대하여 생각하지 않고 느끼면 충분한 시들.

오늘 이 시모음집을 펼쳐 든다. 가을비 온다. 상처 받은 사람들. 상처를 품고 있는 사람들이 편안해지길 바란다.



겨울 사랑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문정희


그대 안에서 살기를 원합니다


그대가 있기에

나는 사랑으로부터 도망치기를 멈추었고

더 이상 내 자신 속에서만 살기를 원치 않으며

그대 안에서 살기를 원합니다

그대의 말에 화답하고

또한 내 말에 대한 그대의 화답을 통해

나는 성숙해 갈 것입니다

그대를 내 삶 속에서 결코 내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그대를 만난 것이

이제까지 내게 일어난 일 가운데

가장 좋은 일이니까요

-에드워드 오브라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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