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꽃눈물
오늘 결국 떠올리지 않고 싶던 그때를 생각하고 말았어. 허비적거렸고 뒤뚱거렸어. 허비할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절대의 무기로 신격화시키며 살았던 몇 년의 시간이 한 번에 무너졌어. 다시 자책이 세포를 분열시키던 그때로 돌아간다는 건 나를 말살시키는 것이었지만 꽃이 피기 시작할 때가 나에겐 가장 위험한 시기라는 걸 잊어버렸어. 매화가 피고 있다는군. 광대나물꽃이 이미 피었다는 소식을 어제 들었어. 봄꽃은 내 몸에 멍 자국 같아. 당신 이토록 알싸히 피어나는 봄이 아니면 좋겠다고 옹알이를 했어. 이미 핀 영춘화 앞에서 봄을 거부하며 뒷걸음만 쳤어. 그냥 꽃눈물을 흘려보고 싶었을 뿐이라고 이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