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파도에 꽃을 올리다
영하의 바람이 그다지 오랫동안
맹추위로 남아있으려 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반짝이는 수면 위를 날아다니며 살가워진 바람이
봄의 기운을 육지로 몰아오고 있습니다.
때가 되면 올 것이라고 무심한 척 하지만
사실은 기다림이 간절해 눈두덩에 멍이 들었습니다.
바람의 결에 온기가 실리는 날이 많아지면서
그대를 향해 몸을 향해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어디에서 다가오든지, 어떤 모습으로 보여오든지
그대와 대면하는 첫 순간을 놓치는 것은 싫기 때문입니다.
짠내를 밀어 올리며 잔파도들이 끊임없이
모래톱을 만들고 있는 가마미 해변에서 그대여!
올 때가 되었다고, 어서 오라고 재촉을 합니다.
그리움이 깊어진 이마에 달라붙은 2월의 봄소식을 끌어모아
파도 끝에 봄까치꽃 몇 개 올려 봄의 개화를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