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 꽃불

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by 새글

배롱나무 꽃불


어쩌자고 그렇게 붉어지고 있는 것이냐!

가뜩이나 이마에서 진열을 뿜어내는 대낮에

어쩌라고 더 뜨거워지고 있느냐!


드리우고 있는 그늘마저 시뻘겋게 물들어서

나무 아래 들어가서도 속 불에 탄다.


불꽃처럼 타오르며 살자는 것이겠지.

불살라 태우고 태우며 살아야 한다는 독촉이겠지.


열꽃으로 한낮의 폭염에 불을 지르고 있는

배롱나무 밑에서 나를 위한 꽃불을 지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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