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가끔 게을러도 좋다
유행가가 구성지게 흘러나오는 라디오나 끌어안고.
구겨진 이불에 맨살 다리를 꼬고 누워.
핸드폰 전원도 꺼버린 채.
할 일이 있어도 본체만체 팽개쳐 놓고.
아무것도 귀찮고.
보여도 그만.
걸리적거려도 그대로.
하품이나 해대는 나마저도 성가신 상태로.
하지 않을수록 게을러져도 좋다.
가끔은
다른 내가 돼버림을 스스로에게 들켜도 상관없다.
시문학과 월간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들어왔다. 에세이시집 #나는편식주의자입니다 외 17권의 책을 냈다. 생을 허투루 소비하지 않기 위해 뜨겁게 달려온 흔적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