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숨어 있는 길
가다가 보이지 않는 벽에 막힌 듯 멈췄답니다.
누군가 양팔을 벌린 채 길을 막고 있는 것처럼
들숨과 날숨이 조심스러워졌답니다.
형체가 불분명한 사람의 모습은 분명해지지 않겠지만
어렴풋이 짐작이 된답니다.
돌아가봐야 결국 다시 이 길을 지나가기 위해
망설임 없이 되돌아올 겁니다.
그리움이 숨어 있는 길을 에둘러서 비껴갈 만큼
간절함을 외면하지 못한답니다.
그리움은 영원히 벗어나지 못할 무게로
살아갈 시간에 맞춰진 강력한 유혹이기 때문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