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지 않게

새글 에세이시

by 새글

다르지 않게


변함이 없다는 말을 들어야겠다는 태도가

일상을 관통하는 지렛대였다.

그러나 순간순간에 찾아드는 작은 어긋남들이

끊임없이 달라지기를 유혹한다.

하루, 24시간, 1,440분, 86,400초.

변화가 없이 나를 같은 상태로 유지한다는 것은

지독한 인내를 짜내야 하는 것이었다.

그래도 나의 근본이 다르지 않게

선량한 지루함을 내세우며 오늘만은 그대로

버텨내자고 심상의 공백에 새겨 넣는다.

조금만 더 당신에게 위로가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뭉쳐서도 갑갑하지 않은 무게로

당신의 등에 가볍게 붙어 다니며

깃털처럼 한겨울 혹한을 밀어내는 보온재가 되고 싶다.

이처럼 내가 변하지 않으려 하는 것은

오로지 당신을 위함으로부터 초래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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