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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쏘 타고 떠나는 여행 서해안 여행

2022. 3. 23 ~ 24. 천안, 예산, 홍성, 서천, 보령

by 김명환


차를 몰고 집을 나서 본다. 딱히 어디를 가겠다고 목적지를 정하지도 않았다. 오라는데도 없어도 그냥 나와 달려보는 것이다. 전에 가스나 휘발유차를 몰고 다닐 때는 기름값도 무시하지 못했지만 돌아다니면 교통체증에 한 몫하고 유해가스도 많이 발생하니 돈 쓰고 환경을 망친다는 생각으로 차를 몰고 여행하기가 부담이 되었는데 수소 전기차는 오히려 환경에 도움이 된다니 그래도 마음이 한결 가볍다.


이번 여행코스 병천, 예산 남당리, 서천 마량포구 홍원항과 무창포해수욕장, 보령호를 지나 집으로...



20220323_123535.jpg 천안 병천 아우라지 장터에서의 순대와 국밥


집을 나와 동부간선 도로를 타고 나와 수서 분당선으로 달리다 수원 신갈 IC에서 경부 고속도로에 올라 목천 톨게이트에서 병천 아우라지 장터로 향한다. 아우라지 장터는 전국적으로 퍼진 병천 순대의 본거지이다. 순대 작은 것 한 접시와 순대국밥 1인분으로 맛있는 점심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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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당호 관광단지의 출령다리와 공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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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달려간 곳은 예당호 출렁다리. 출렁다리를 걸어보고 데크 길을 따라 산책을 해 본다. 예전에 여행을 다닐 때는 어느 한 곳에서 오래 머물지 않고 대충 보고 시간에 쫓겨 바로바로 돌아다니기 바빴는데 요즘에는 남아도는 게 시간인 지라 한 곳에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많이 걷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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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당호 관광지를 돌아다니며 조각 공원도 둘러보고 또 시간에 맞춰 분수 공연도 보며 오늘은 이곳에서 차박을 하며 밤에 이어지는 레이저 쇼도 보려고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인근에서 저녁밥을 먹으려는데 마땅한 집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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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당호 관광단지의 데크 길. 호수변의 풍경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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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당호 관광단지내의 조각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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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한 식당을 찾지 못해 예당호에서 차박하는 것은 포기하고 차를 몰고 홍성의 남당리 항으로 향한다. 남당항에는 제법 많은 캠핑족들이 자리 잡고 텐트에서 음식을 먹으며 여유를 부리고 있다. 우리는 음식을 해 먹지 않으니 차박 준비를 해놓고 음식점에서 바지락 칼국수로 저녁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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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량포구의 아침 풍경. 안개가 짙게 끼어 아름다운 일출은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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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당항에서 잠을 자고 이른 새벽 일어나 다시 핸들을 잡는다. 날이 조금 흐리지만 서천의 마량 포구에 가면 일출을 볼 수 있을까 싶어서이다. 서해의 바다에서 동쪽에서 뜨는 해를 바다 위로 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서천의 마량포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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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는 마량 포구에서 텐트 족이나 차박 족들이 엄청 많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어지간한 곳은 전부 막아 놓고 차량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듯하다. 워낙 많은 캠핑족들이 몰려 주위를 많이 망가뜨려 주민들이나 지자체에서 막는 것 같은데 이용자들의 깨끗하게 이용하는 성숙한 시민의식도 필요하고 지자체에서도 편의시설의 관리에도 신경을 써 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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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량포구 옆의 동백정과 한창 피기 시작한 아름다운 동백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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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행의 트렌드가 캠핑이나 차박을 많이 하는 추세이기에 여행객들도 여행을 출발하기 전에 필요한 것을 준비해 오지 말고 되도록이면 우리가 머무를 현지에서 준비하여 그곳의 상권도 보호해줘서 오는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하게끔 하게 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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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떨어진 동백꽃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놓았다.


동백정을 둘러보고 다시 해안선을 따라 홍원항으로 간다. 홍원항 어판장에서는 밤새 잡아 온 고기들이 경매장에서 활발하게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갑오징어와 아귀, 홍어와 광어 등 정말 많은 생선들이 거래가 이뤄지며 일부는 차에 실려 나가기도 하고 인근 상점에 진열되어 주인을 기다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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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는 많이 거래가 되고 시장에 가게가 쭉 늘어서 있지만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문을 열지 않고 사람들의 왕래가 많지 않다. 가게에서 생선이 진열된 곳을 지나는데 생선이 정말 싸다. 우리가 서울 시장에서 보는 가격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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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항을 지나 다시 해안선을 따라 올라 오니 무창포 해수욕장이 나온다. 무창포 해수욕장은 흔히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바닷가로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사람들이 많지 않은 한적한 바닷가 모래사장을 하염없이 걷고 또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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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도착한 곳은 바위가 많은 바닷가이다. 바닷가 물이 빠져 주민으로 보이는 어부가 굴을 따고 있기도 하고 일부 관광객들도 바위에 붙어 있는 보말을 따기도 한다. 정말 한가롭고 평화로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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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무창포를 둘러보고 다시 보령호를 둘러보는 것을 마지막으로 차를 돌려 서울로 돌아온다.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우니 정말 편하다. 이렇게 편한 곳을 놔두고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힘들게 차박하고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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