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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년 클레어 Jan 28. 2024

일취월장 사랑상

짝꿍 생일에 상장을 수여했습니다

얼마 전 짝꿍인 천재의 생일이었다.

그날 나는 케이크와 더불어 <일취월장 사랑상>을 수여했다.


악하고 음란하며 성적 타락이 가속화되는 시대에,

천재는 요즘도 나와 함께 있을 땐 내외 해주곤 한다. 얼마 전 연말에도 그랬고, 시간이 지날수록 청소년보다 더 깨끗한 마음과 태도로 나를 지켜주려고 애쓰고 있다.


물론 그가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내가 그를 만나기 전부터, 죽을 힘을 다해 고수한 <혼전순결>을 그도 이해하고 존중하며 노력하는 것일 테다. 모두가 그렇지만, 그의 직업세계는 더 개방적일 수 있기에, 나의 가치관을 이해하기가 참 어려웠을 것이다.


천재도 청년의 때에 왜 실수가 없었부침이 없었겠는가. 물론 그가 오랜 우울증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당장은 욕구가 없어진 덕도 있다. 그러나 나는 안다. 그는 나의 세계를 지켜주기 위해, 자기 세계를 무너뜨리고 교정하고 세워가고 있음을 말이다.


우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거룩을 추구하고 세속과 구별됨에 마음을 모으고 있다. 결혼식 올리는 그날까지 그렇게 나아가길 두 손 모은다.


청소년보다 더 건전한 40대 커플을 세상은 감히 상상하지도, 믿지도 않을 것이다


<죽으면 죽으리라>의 저자 안이숙 여사는 말했다.



소도둑 눈에는
모두가 소 도둑으로 보이기 마련입니다.



그녀는, 믿음으로 세상과 다르게 또 구별되게 살다가 감옥에 갇혔던 자신을, 비웃고 거짓되게 모욕했던 세상을 향해서 일괄했던 것이다.


어쩜 거꾸로 살아온 나를 향한, 세상의 자기 고백적 비릿한 추정은, 나로 더욱 오롯이 걷게 하는 힘이 되곤 했다.


사랑을 소비하긴 쉽지만, 사랑을 아껴주기는 수배로 극심히 어렵다는 것을 안다. 그렇기에 내 짝꿍은 상을 받아 마땅하다. 그리고 일취월장하는 그의 사랑을 나도 배우며 성장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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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도 유익하오니 함께 읽으시길 강추드립니다.

※저희 짝꿍 천재(가칭)는 브런치 작가활동은 전혀 하지 않아요. 비슷한 필명'들'에 헷갈리지 마셔요 :)

*그림, 사진 출처 : 핀터레스트(pint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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