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길_세 사람
숨은 그림 찾기 같다. 시간이 조금 걸린다. 두 사람이 보이고, 두 사람 사이 작은 사람이 보인다. 나중에 제목을 본 후, 세 사람을 제대로 찾았구나, 안도한다. 이 사람들은 가족일까? 문득 질문이 꼬리를 문다. 어린 나도 동생이 태어나기 전, 이 사람들처럼 엄마 아빠 사이에서 그들 손을 잡고 걸었을까. 기억이 없다. 그러기엔 동생이 너무 빨리 태어났을까. 머릿속을 뒤져본다. 흐릿한 어떤 것도 남아 있지 않다. 꼭꼭 숨겨두었던 마음 한 조각이 툭 튀어나오고야 말았다. 있잖아, 나도 엄마 아빠 사이에서 걷고 싶었어. 엄마 아빠 손 꽈악 잡고, 떼 쓰고 싶었어. 손 잡아달라고. 나 봐달라고! 그랬구나. 그랬어. 오랫동안 삼켜온 말이라 어색하다. 해보자. 엄마 아빠 손에 동동 매달려 마음껏 걸어볼까? 가운데 작은 사람 얼굴이 또렷해진다. 축구공마냥
똥그란 머리가 보인다. 사랑스러운 두 살 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