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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나야 Sep 02. 2024

아이유처럼 음식을 150번 씹으면 어떻게 될까?

여러분은 음식을 몇 번 씹고 삼키세요? 아이유 씨는 기본 150번 씹는다고 합니다. 150번이면 1초에 한 번 씹는다고 할 때 무려 2분이 넘는 시간이에요. 뉴진스의 Super shy가 2분 34초니까 이 곡이 끝날 때까지 음식을 입에 머금고 계속 씹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엄청나지요?

* 출처 : 유튜브 채널 <빠더너스 BDNS>

 소식을 들은 성시경 씨는 "난 7번 씹고 150번 삼키는 거 같아." 라는 농담인 듯 농담 아닌 농담 같은 진담을 니다.

* 출처 : 유튜브 채널 <성시경의 먹을텐데>

얼마나 씹는지 궁금해서 저도 세어봤어요. 한입 으면 평균 20번가량 씹더라고요. 150번까지 채워보려 했지만 단물  빠진 음식물을 씹는 건 결코 쉽지 않았어요. 특히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땐 씹는 횟수가 현저히 줄었습니다. 혀가 했거든요. 당장 그 맛을 으라고 말이죠. 본능에 충실한 전 대충 씹어 삼키고 얼른 다음 숟갈을 입속에 밀어 넣었습니다. 그러다 보면 순식간에 1인분을 치우게 돼요. 아이유 씨는 저보다 7배 이 많이 씹는 건데 그건 먹는 속도가 7배 느리다는 걸 뜻합니다.


우리는 먹자마자 바로 배부르다고 느끼지 않아요. 위가 물리적으로 차는 시간과 뇌에서 포만감을 느끼는 시간 사이에는 시차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먹고 20여분이 흘러야 우리 뇌는 배부르다고 인식해요. 그런데 먹는 속도가 빠르면 뇌가 배부름을 아채 전에 당량의 음식을 먹게 됩니다. 부르다고 느낄 때는 이미 위가 꽉 찬 상태. 렇듯 리 먹는 습관은 과로 이어지기 습니다.


반면 꼭꼭 씹으면서 천천히 오래 먹는다면 어떨까요? 먹는 도중 배부르다는 신호가 옵니다. '아 배불러. 더 이상은 못 먹겠어.' 미련 없이 숟가락을 내려 수 있어요. 이렇듯 적게 씹면 많이 먹, 많이 씹으면 적게 니다.


적게 씹으면 많이 먹고
많이 씹으면 적게 먹는다


먹는 양을 줄이는 효과만이 아닙니다. 우리 몸을 살이 덜 찌는 몸으서서히 바꿔줍니다. 음식물로부터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하면 우리 몸은 필요이상의 음식을 갈구하지 않아요. 반대로 음식을 먹었더라도 흡수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 세포는 영양 빈곤 상태가  뇌는 음식을 더 먹으라고 지시. 런데 식물을 는 횟수가 늘어나면 체내 흡수율이 높아집니다. 흡수가 잘 된다는 것은 소화가 잘 된다는 걸 의미하고요.


'소화'라는 말 자체가 우리 몸에 들어온 음식물을 작게 쪼개는 일을 말해요. 얼마큼 쪼개야 하냐면 세포가 흡수할 정도는 돼야 해요. 세포 하나의 크기가 0.01mm니까 그보다 작아야겠죠? 게다가 세포 겉에 있는 작은 구멍들을 통해 흡수하니까 그 구멍보다도 작아야 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오래 씹는다 해도 그 정도 작은 입자로 쪼개는 것은 불가능해요. 그럼 누가 하게요? '소화액'이 합니다. 침샘에서는 침, 위에서는 위액, 간에서는 쓸개즙, 이자에서는 이자액, 장에서는 장액이라는 소화액이 분비되는데요. 소화액이 음식물을 미세하게 분해시킵니다. 음식물이 소화액과 접촉되는 면적이 넓을수록 소화가 요. 음식물의  '겉넓이'가 넓어야 소화가 잘 됩니다. 겉넓이? 드디어 수학용어가 등장했습니다. 

 

음식물의 겉넓이가 커져야
소화가 잘 된다


겉넓이란,  그대로 입체도형 겉면의 넓이를 말합니다. 수학시간에 겉넓이와 부피 구했던 기억 나시지요? 둘이 헷갈리기 쉬운데요. 상자 하나를 떠올려보세요. 상자 안에 얼마큼의 공간이 있는지를 알려주는 건 '부피', 상자 바깥에 페인트를 칠했을 때 페인트가 묻은 모든 면의 넓이를 알려주는 건 '겉넓이'. 이제 확실히 구분되시지요?


그렇다면 겉넓이는 어떻게 구할까요? 각 면의 넓이를 모두 더하면 됩니다. 입체도형의 전개도를 이용하면 쉽게 구할 수 있어요.

* 출처 : 동아출판 6-1 수학교과서

정육면체는 서로 합동인 정사각형 6개로 둘러싸여 있죠. 한 면의 넓이를 구하고 나서 6배 해주면 됩니다.


* 출처 : 동아출판 6-1 수학교과서

직육면체는 6면의 직사각형 넓이를 다 더해주면 겉넓이를 구할 수 있는데요. 평행한 두 면끼리 넓이가 같음을 이용하면 6개를 다 구할 필요 없이 3개만 구하고 두 배씩 하면 니다.


그런데 식물의 겉넓이를 어떻게 넓힐 수 있죠? 씹는 횟수와도 관련이 있는 걸까요?


음식물의 형태를 정육면체라고 가정해 볼게요.

모서리 길이를 2cm라고 할 때,


한 면의 넓이 : 2×2=4, 4cm²


면이 6개니까 정육면체의 겉넓이는 4×6=24, 24cm²가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씹어서 2조각으로 쪼갰다고 해봅시다.

조각의 겉넓이부터 구해줄게요.


밑면의 넓이 : 2×2=4, 4cm²

옆면의 넓이 : 2×1=2cm²


밑면이 두 개이고 옆면은 4개니까 4×2+2×4=8+8=16, 한 덩이의 겉넓이는 16cm²이죠. 두 덩이니까 2를 곱해주면 32cm²입니다.


정육면체일 때는 겉넓이가 24cm²였는데 두 개로 쪼개니까 겉넓이가 32cm²로 확 늘어났어요.


이번에는 8조각으로 쪼습니다.

한 조각의 겉넓이부터 구해보면,


한 면의 넓이 : 1×1=1, 1cm²


정사각형 6면으로 둘러싸여 있으니 미니 정육면체 하나의 겉넓이는 1×6=6, 6cm²에요.


미니 정육면체가 모두 8개니까

6×8=48, 48cm²

전체 겉넓이는 48cm²니다.


큰 정육면체의 겉넓이가 24cm²였는데 8조각으로 쪼개니 겉넓이가 48cm²이 되었습니다. 겉넓이가 무려 2배나 늘어났어요. 


이번엔 전개도로 비교해 봅시다.

왼쪽은 오리지널 정육면체 1개의 전개도이고, 오른쪽은 미니 정육면체 8개의 전개도를 합친 모습인데요. 딱 봐도 오른쪽의 면적이 훨씬 더 넓지요?


오래 씹으면 씹을수록
음식물의 겉넓이는 커진다


음식 많이 씹어서 잘게 쪼개면 겉넓이가 커집니다. 겉넓이가 커지면 음식물이 소화액과 많이 만나게 되, 소화액과 많이 만날수록 소화는 훨씬 잘 됩니다.


대충 씹어 삼키면 소화기관에 부담을 . 게다가 음식물로부터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하했으니까, 분히 었음에도 불구하고 몸은 영양 으로 여겨 음식을 하게 니다. 결국 몸은 살찌기 쉬운 체질이 되고 말아요.


매번 씹는 횟수를 의식한다면 그 자체로 스트레스가 될 거예요. 정성껏 오래 씹는 습관을 들이려면 몸이 적응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막 삼키려는 그 순간, 딱 다섯 번만 더  봅시다. 목표를 150번으로 잡으면 몇 번 하다 포기할지도 몰라요. 문 단계인 우리는 다섯 번만 추기로 해요.


밑져야 본전이 아니라 본전 자체가 요치 않아요. 돈 한 푼 안 드는 가성비 최고의 다이어트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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