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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쏭쏭이 Aug 29. 2023

#3. 퇴근 후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갈 때면

사회 샛병아리 노무사의 일기

띠리리링~ 띠리리링~

'네 안녕하세요. 노무사님 이신가요?'

'어?…. 네?.. 네...'


전화 벨이 울릴 때마다, 작용 - 반작용의 법칙처럼 내 심장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모르는 질문을 던지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의 소용돌이가 맴돈다.


질문이 들어오는 순간부터 우당탕탕 분주해진다. 구글에 이 키워드, 저 키워드 이것저것 찾아보고, 또 나오지 않으면 1200페이지 되는 실무책 책장을 빠르게 착착 넘기며 찾아본다. '아.. 그거 알았던 거 같은데.. 어디있지...'



처음이니까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또 이걸 모르는 나 자신을 자책하게 된다. 합격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더 높은 관문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삼십여년을 한 직장에서 몸을 담근 아빠, 그리고 2호선 강남역 이른 아침부터 빠르게 걸으며 오른 손에는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들고 회사로 출근하는 모든 직장인들이 존경스러워진다.



‘후 오늘 하루도 끝났다…’ 업무를 마치고, 집을 터벅터벅 걸어갈 때, 유튜브로 내가 좋아하는 '잔나비', 'Coldplay' 의 노래를 틀고 잠시 눈을 감는다. 원래는 이렇게까지 감성적인 사람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유난히 노래 가사 하나하나가 더 머리에 박히고 아련해진다. 그리고선 생각한다. 퇴근 후 '오늘 하루도 고생했어' 라고 말해줄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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