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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호정 Jul 12. 2020

4.2. 아이 둘과 하는 여행이란.

체력이 필수

판타지 속 개고생


여행지를 고를 때는 꼭 아이들과 함께 이동하기 괜찮은 곳인지를 고려하여 정하기 때문에 일단 그것으로 아이에 대한 배려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아이들에게 은혜를 베풀어도 원수로 보답하기 때문에 아이를 위한 일정보다는 나를 위한 일정을 잡되, 아이들을 끌고 다닐 수 있는 곳인지를 확인한다.


그래도 다행인 건 나는 아웃렛도 좋아하지만 키덜트 아웃도어형이라 에버랜드도 키티아일랜드도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런 곳에 가는건 사실 아이들을 배려한 것이 아니라 내가 가고 싶어서인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나의 필요를 채우지 않을 수는 없는 것.

내가 원하는 것은 예쁘게 사진찍히기에 합당한 멋진 풍경이 있는 카페에 가는 것.

지적 예술적 갈증을 채워줄 미술관이나 박물관.

SNS에 올렸을 때 주목을 끌만한 맛집탐방.

해외에서는 아무래도 아웃렛.

정도 이다.


서울에 있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아닌 경우도 있지만 지방에 있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대부분 산책로나 놀이터, 마당같이 박물관 건물 앞으로 넓은 공간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아이들을 남편에게 맡겨두고 관람을 할 수 있는 경우가 있었고, 어린이박물관이 붙어 있는 경우에는  잠시 휴식이 가능할 때가 있다.


그래도 나의 두 아이들은 2단 분리가 되어 이 끝에서 저 끝으로 내달리는 바람에 내 몸을 찢어야 하는 위기가 오기도 하지만 여행지에서는 마음이 조금 관대해지는 덕에 '우리 아이가 참 건강하구나. 용감하구나.' 생각하며 웃어본다.


그래서 부모와 아이, 둘 모두의 필요를 모두 잡은 여행지는?

국내에선 제주도 서부와 강원도 양양 서피비치

해외에선 나고야조호바루

나는 이렇게 꼽는다

초기에 중문관광단지를 제주 서부에 조성했어서 그런지 특급호텔들도 그쪽에 몰려있고 미취학아이들과 갈 수 있을 만한 곳들이 동부보다는 서부에 더 많은 느낌이다.


양양 서피비치는 '강원도 다낭시 양양군인가?'싶은 생각이 들만큼 다낭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 다낭에 가본 적은 없지만.  빈백쇼파와 썬베드가 멋지게 자리하고 있어 (여름 성수기때는) 이용료를 내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개인 돗자리나 파라솔이용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확실히 깨끗하고 쾌적했다.

그야말로 아무렇게나 찍어도 화보인 곳.



둘째가 돌을 지나고 부터 최근 일본과 관계가 안좋아지기 전까지 매년 일본에 갔었다. 아무래도 기분내러 해외에는 가고 싶고, 아이들 때문에 장시간 비행은 무리이고, 자유여행을 원하는 여행애호가족에게는 일본이 정말 좋다는 생각이었다. 깨끗하고 친절하고 유모차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크게 힘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레고랜드도 있고 큰 규모의 과학관과 아웃렛이 있는 나고야가 참 괜찮았었다.



조호바루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국경에 접한 도시이다. 코로나이전에는 한달살기로도 많이 가던 도시. 조호바루에도 레고랜드가 있고 아웃렛이 있고 무엇보다 물가가 저렴한 것이 큰 메리트. 대중교통은 없지만 우버를 이용하기가 매우 편리하다.

나는 싱가포르 항공을 타고 싱가포르로 갔고 싱가포르에서 택시를 이용해서 조호바루로 갔었다. 차 안에서도 입국심사가 가능해서 편리하고, 일정이 여유롭다면 조호바루 3일, 싱가폴3일 정도로 해서 조호바루의 레고랜드와 아웃렛 싱가폴의 센토사섬과 칠리크랩을 다 누려도 좋을 것 같다. 대신 싱가포르 물가가 어마무시하기 때문에 각오는 좀 해야할 것이다.


이쯤되면 여행에 함께 하는 남자얘기를 안할 수가 없는데.

여행에 대해 남편이 원하는 것은?

모두의 안전과 건강 뿐(이지 않을까).

뭘 원하는 것을 사치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여행에 대해 의견이나 주장을 딱히 한 적이 없다. 남편에게 필요한 것은 아이들의 체력을 견딜 체력. 그리고 나의 감성을 견딜 수 있는 멘탈.




남편이 여행에 있어서는 최고의 파트너이자 조력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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