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2일, 그날은 2025년 제2회 검정고시 시험일이다.
8월 초부터 생활 패턴이 갑자기 느슨해졌다. 혹시 또 알람 못 듣고 늦게 일어나려나 조마조마했었는데 다행히 제시간에 깼다. 어젯밤에 미리 싼 가방과 함께 허둥지둥 준비했다. 과목별 필기 노트는 챙겼는지, 시계는 차고 있는지, 신분증 수험표 확인했는지 등등으로 시간을 잡아먹고 새벽과 아침의 경계에 있는 시각에 집을 나섰다. 선선한 기온을 느끼며 네이버 지도를 믿고 시험장으로 향했다.
도착한 시험장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다라고 할 순 없겠지만 대부분이 나랑 비슷한 나이대의 학교 밖 청소년 같았다. 기분이 되게 묘했다. 센터에 다니면서도 사회에서 나만 혼자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을 계속했었는데 그들을 보니 아닌 것도 같아서. 글쎄, 이게 좋은 뜻인지 나쁜 뜻인지 모르겠다.
시험시간, 오전 4과목이 끝나고 점심은 대충 편의점 빵으로 때운 다음 오후 3과목을 내리 봤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 어려운 몇 문제가 걸렸던 거 빼고는 무난히 넘어갔다. 합격 불합격을 의심할 정도가 아니라는 걸 파악한 후 별생각 없이 집으로 향했는데, 수능을 본 것도 아니면서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나 자신이 참 우스웠다. 아니, 우습다기보다 어이가 없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내내 얼굴에 실웃음이 사라지지 않았던 것 같다.
(어쩌다 보니 너무 늦게 와 버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시험 끝난 지도 벌써 한 달이 넘어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