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PM Mar 18. 2024

떠나야 할까 버텨야 할까

퇴사 시점

한때는 고인물 염려증, 아니 고인물 혐오증이 있었다.

지금은 토 나오는 정도는 아니고 "모르겠으니 내 팀에만 없어라" 하는 정도? 

한 곳에 오래 있다고 고인물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오래 버티는 엉덩이 힘은 분명히 그 나름대로의 강한 힘이 있다. 


고인물은 새로운 물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교환되지 못한 채로 이미 있는 물이 말라 썩을 때가 바로 우리가 말하는 "피하고 싶은 그 고인물"이 되는 것이다. 한데 모두가 피하고 싶은 "고인물"이라는 것을 본인은 모르는 것 같다. 모르는 척하는 것일 지도 모르고, 또 어쩌면 그 사람에겐 중요한 문제가 아닐지도 모르겠다. 


떠나야 할 때는 어떻게 알게 되는 거지?



조직을 떠나야 할 시점은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 같다. 

매일 입는 편했던 옷이 작아져 불편해진 그런 기분이 들 때, 계절이 바뀌어 봄 옷을 입어야 하는데 롱패딩을 입고 나간 기분이 드는 그런 기분이 들 때가 바로 떠나야 할 시점이다.

업무로서도 그런 기분이 들 때가 적기의 이동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수평이동은 잘 생각해봐야 한다. 


나 같은 경우는 전 직장을 나올 때가 그랬다. 

좋은 사람들, 익숙하지만 재미있는 프로젝트들... 그런데 프로젝트의 규모와 카테고리에 있어 한계가 있었고, 기다렸으나 그 이상을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때의 내 태도는 유치했고 예의바르지도 않았던 것 같다. 한편으로는 그랬기 때문에 누군가의 그런 태도에 좀 너그러운 편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과거의 나에게 면죄부를 주는 뭐 그런 느낌으로


이야기가 샜다. 다시 본론으로

사람 때문이라면 버텨봐라. - 빌런이 하나라면! 

왕따라면 버티지 말고 떠나라. - 자신을 소진시키지 말아라

진짜 성장한 것과 성장했다고 착각하는 것은 다르다. - 재검토해라

싫은 것인지 도망가고 싶은 것인지 구분해라. - 도망가고 싶은 것이라면 버텨라

당장의 일이천 때문에 움직이는 것은 "후퇴"일 수 있다.

쉬운 길 찾지 마라 - 쉬운 길은 누구나 갈 수 있는 길이다. 


확실한 건 인간관계로 너무 스트레스를 받을 땐 변화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원인이 되는 악당을 내보내지 않는 조직이라면 굳이 피를 철철 흘리면서 버틸 필요는 없다. 그러나 분명 악당에게도 배울 점은 있고, 다른 곳에는 이 악당보다 더 강한 악당이 있을 수도 있는 거고, 또 내가 악당은 아닌지도 돌아봐야 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꼭 한 번씩 팀원들에게 물어본다.

네가 언젠가 떠난다고 할 때 잡아 줄까, 몇 번 잡아 줄까, 이유 묻지 않고 오케이 승인할까 하고.

나는? 내가 언젠가 어떤 이유로 나가겠다고 할 때는 그냥 묻지 않고 보내줬으면 좋겠다.

 

이전 04화 인터뷰 요청받는 레주메 그리고 포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