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판매 규정상 소비자에게
봉투 값을 받게끔 되어있다.
내가 처음 편의점을 운영할 때는
그런 정책이 없었지만 몇 년 전쯤부터
환경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봉투값을 받는
정책이 생겼다.
그렇게 시작된 정책이 우리 소매상들에겐 고객들과에 갈등으로 시작해서
어쩔 때는 큰 언성이 오가는 싸움으로 까지
번질 때가 있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그게 왜 싸움거리가 되지?!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런 일은 생각보다 잦다.
단골 고객들에게는 가끔 무상으로 주기도 하지만 다수에 고객들에게는
"봉투 100원인데 필요하세요!?"라고 한다.
그럼 대부분에 사람들은 본인에 필요 여부에 따라 "네, 아니요."라고들 하지만 간혹 가다 어떤 고객은 "어디 어디 선 봉투값 안 받고 그냥 주던데"
또 어떤 고객은 무턱대고 "무슨 봉투값을 받아!?"
더 심한 고객은 "봉투값 받아서 부자 되겠네!!? 라며 반말에 봉투값 100원을 동냥 주듯 던지는 사람도 있다.
정말 상식도 없는 무식쟁이라고
욕이라도 하고 싶지만
결코 밖으로 내뱉을 수 없다.
그런 날은 100원에 하루를 망치는 날이 된다.
심하겐 내 존재가 100원에 가치로 전락하는 느낌 마져든다.
고객들은 자신에 봉투값만 생각하고
100원을 우습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100원이 10명일 때 천 원이고
100원이 100명일 땐 만원이 된다.
그게 매일 쌓인다면 판매자에겐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비상식적인 사람들에게 100원은
항상 언쟁거리였을까!?
아님 100원이라도 자신이 상대보다 앞서는 위치에 있을 때만 그런 건가!?
100원 때문에 하루를 망치는 일이 싫어
고객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고도 싶지만
그걸 핸드폰으로 찍어 공익제보라고 신고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항상 조심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
상식적인 사람들이 비 상식적인 사람에 수를
감히 이길 수도 없을 만큼 많지만
가끔 비상식적인 일이 사회 이슈로 나올 때면
그들에게 상식 기준은 어떤 건지 궁금할 때가 있다.
자신에게 안 맞는다고 생각될 때면 나이 성별 구분 안 하고 막말에 욕설을
내뱉는 걸 보면 적어도 그들에겐 자신에 감정이
상식선이라고 보인다.
그들에게 상식을 희석시키기란
너무도 어려운 벽처럼 느껴질 때가 많지만
비 상식적인 사람이 없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난 오늘도 친절하게 고객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