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이면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중년에 남녀가 우리 매장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러 온다.
그들에 옷차림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정수기 회사 직원이란 걸 말해 줬다.
사이좋게 서로에 도시락을 골라주며
매장에서 제법 비싼 음료로 서로에 건강을 염려하는듯한 모습은 나까지 흐뭇하게 했다.
정말 누가 봐도 같은 일을 하는 잉꼬부부에 모습이었다.
항상 점심시간을 꽉 채우고 나서야
자리에서 일어났으며
헤어질 때도 서로에게 애틋함을 보내며 헤어졌다.
"늦은 사내 결혼을 한 건가!?"
속으로 궁금해하며
어떤 수요일 점심시간에 그들이 안 오면 궁금할 정도로 긴 기간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에 정체가 탄로가 났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그들은 점심시간을
다 채우고 나서야 매장을 나서려던 순간
여자에 눈에 포켓몬 빵이 들어왔는지
"자기야 잠깐 나 저거 사주면 안 돼!?
"우리 애가 저거 엄청 먹고 싶어 하던데, "
"뭔데?"
"여러 매장을 아무리 돌아다녀봐도 없던데 여긴 있네."
"아~우리 애들도 그거 엄청 좋아하더라."
"거기 있는 거 다 사"
매장에 3개 있던 포켓몬 빵을 사이좋게
나눠 가지며
나는 전혀 의식조차 하지 않은 채
그들은 각자에 가정이 있다는 걸
계산하며 짧게 나눈 대화에서 알게 되었다.
그동안 사사롭게 궁금해했던 점이
한 방에 정리된 순간이었다.
그들에 직업과 경제력을 폄하 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적절한 관계는 경제력과 상관없다는 걸 느끼는
순간이기도 했다.
지금도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수요일 점심시간이면 매장에 나타난다.
계산할 때마다 난 속으로 하루빨리
정식적으로 인정받은 합당한
자리로 그들이 돌아가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