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에 문이 열리는 소리조차 바쁘다.
택배 기사들에 허기를 채우기 위한 발걸음은
배송 때와 마찬가지로 매장을 와서도 바쁘다.
매일 먹는 삼각김밥, 빵과 우유
지겨울 만도 하지만 허락된 시간이 많지 않다 보니
맛을 느끼거나 소화를 생각하기보다는
꾸역꾸역 위를 채우는 느낌으로 먹는다.
한여름 계산을 하는 잠깐 동안
코앞까지 달려드는 땀냄새는
속까지 메슥거릴 정도다.
애써 참아가며 서로가 필요한 말만 건네 후
그들이 떠난 뒤에 긴 숨을 쉰다.
내가 이 정도면
그들은 정작 어느 정도 일지 가늠이 안 간다.
순간 불편한 땀냄새는 그들을 향한 걱정과 안쓰러움으로 변한다.
땀에 가치로 삶에 변화를 꿈꾸며
현재에 편안함을 미루고 미래를 향한 꿈과 희망으로 바꿔 타인에 시선 따위는 관심도 없이 시간에 몸을 태우는 그들을 나는 항상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