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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페셜제너럴리스트 Jun 30. 2020

재건축, 재개발 그 욕망의 암덩어리에 대하여

KBS 시사기획 창

재건축, 재개발 그 욕망의 암덩어리에 대하여.

흑석동 재개발에 선정된 시공사가 총 비용을 처음 입찰 선정될 때 적은 것보다 훨씬 더 올려야된다고 요구했다고 한다. 그것이 건물 평수가 아닌 지하를 더 파는 것 뿐인데 너무 무리한 공사비 증액을 요구했나보다. 조합원들이 들고 일어났고 거기에 대한 설명회가 교회에서 열렸다. 시공사 임원은 단 한 마디로 박수를 얻으며 논란을 잠재웠다고 한다.

십자가 앞에서 욕망을 외치다.


'결국은 돈이잖아요. 동작구 최고 시세, 강남 빼고는 여기 제일 비싸게 만들어드리겠습니다.'

시사기획 창에서 부동산에 대한 특집을 제작했는데 그저 더 낡은 환경을 개선하고 싶다고 시작된 재개발, 재건축이 결국 돈을 향한 초 거대한 욕망덩어리가 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조합장은 평생 먹고 살 돈을 감옥을 갈 각오로 받아먹고, 건설사는 어떻게 하면 욕망으로 가득찬 조합을 어떻게 털어먹을까 고민한다.

돈 좋다. 돈 싫은 사람이 어디있겠나. 부동산으로 돈 벌면 좋지.
그런데 좀 적당해야지.

이사 비용으로만 세대당 7천만원을 주겠다는 시공사가 선정되고 그들은 다시 공사비를 올리는 식으로 조합과 조합원을 털어먹는다. 완전 욕망이 욕망을 낳고, 욕망이 욕망을 먹는 아비규환이다. 그러면서 암 덩어리 처럼 커져버린 욕망 덩어리는 뒷일은 생각하지 않은 채 높은 분양가를 배설해 버리고, 서울의 집값도 아비규환이 된다.

십자가 앞에서 사람들에게 돈 벌게 해주겠다며, 부자되게 해주겠다며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저 모습이 재개발, 재건축의 본질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아니, 지금 이 세상의 본질을 보여주는 것 같다. 저 조합의 조합원 안에는 교회 다니는 분들도 있으셨을 텐데 돈 벌게 해주겠다는 말에 박수를 치셨을까?(하기야 어떤 교회에서는 축복 얘기 많이 하시니 저거나 그거나 별 차이 없어보이기도 하고...)

홍사훈 기자님이 유투브 1,2편에서 이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 내 생각에는 세상이 망하지 않는 이상 이 고리가 끊길 수 있을 것 같지 않아보인다.

그런데 조만간 고리가 끊길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이 말세니까.

https://youtu.be/9OdCN1vMS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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