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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1.

시 끄적거리다.

by 효라빠

떠나 버렸다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쫓기는 것인지

쫓아가는 것인지

초침만 무심하게 흔들린다


떨어지는 낙엽도

서성 거리는 발걸음도


모두 불살라 버리고

홀연히 흩어지는

하얀 연기가 되었다


가슴이 아리다

가을이 왔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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