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밟히는 소리......

by 효라빠

깊은 밤 아무도 없는 고요한 길가에 서서 눈을 밟는다

순수한 하얀 눈이 때 묻은 세상을 순화라도 시키듯 온 세상을 새하얗게 뒤덮었다

달빛을 품은 하얀 눈은 어머니 마음처럼 사랑을 선사하고

내 마음속 깊은 곳에 따스함이 눈송이처럼 싸인다.


어제 죽어간 이가 그토록 바라던 오늘이라고 했던가

하얀 눈으로 뒤덮인 이 밤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그 순수한 눈 속에 파묻혀 아름다운 죽음을 하더라도

사랑스럽다고 말하리라.


세상의 모든 더러움과 무질서, 증오와 악을

순결한 미사포처럼 새하얀 눈으로 안아 주고 싶다

그리하여 태초에 세상이 처음 열리던 그때로 돌아가

어머니 자궁처럼 한없이 깨끗한 세상을 만들어 보고 싶다.


깊은 밤 아무도 없는 고요한 길가에 서서 눈을 밟는다

뽀드득뽀드득 눈 밟히는 소리가 다리를 타로 심장으로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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