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참 부드럽고 여리게 생긴 사람이다. 어쩔 땐 참 한 여자라는 말도 곧잘 들었다. 근데 왜 결혼을 하지 않냐고? 그냥이라기 보다는 한국 사회의 여자의 위상이 높지 않은 데 굳이 결혼해서 자존감만 더 낮아 지고 살림과 직장생활을 병행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모든 기혼녀들은 아이에 대한 미안한 감정을 갖고 있다 생각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이에게 다른 어떤 엄마들보다 많은 관심을 못 줘서다. TV에서 보면 이런 내용으로 이야기하는 맞벌이 엄마들이 많다. 맞벌이하지 않음 가정경제가 힘들고 외벌이 하는 집보다 아이에게 관심을 못 쓰니 미안도 하고 참 힘들다. 음…. 삼천포로 빠졌다.
이런 저런 힘든 상황, 나도 혼자 지내면서 외롭다는 생각은 많이 들지 않지만 조용한 집안에서 있으려니 귀가 심심해한다. 이렇게 되면 나를 아는 분들은 부드럽고 이지적으로 생겼다고 발라드나 고풍스런 클래식을 좋아할 줄 안다. 그렇게 지레짐작을 한다.
하지만 여기서 반전이 있다.
아나운서 이금희도 편안하고 푸근한 목소리와 외모로 이도 발라드 좋아할 줄 짐작했지만 어느 방송프로그램에서 자신은 힙합과 BTS를 좋아한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의외다~
그런데 나도 의외다. 나도 댄스곡과 BTS를 좋아한다. 방탄소년단을 좋아하게 된 시기는 작년부터다. 그냥 유튜브 추천페이지에 떴길래 그동안 아무 생각이 없다가 들어보니 박력 넘치고 맘에 와 닿는 가사와 힘차고 절도 있는 춤사위에 반했다. 유튜브 믹스에서 MV(뮤직비디오)를 보는 데 눈을 뗄 수가 없다. 지금도 심심하면 유튜브 믹스에서 MV를 보며 즐겁게 본다. 왜 이들이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었는지 알 수 있기도 했다. 참 열심히 한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내가 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은 “OUTRO:WINGS”다. 가사가 참 마음에 와 닿는다.
♪♬가사:”난 날 믿어 내 등이 아픈 건 날개가 돋기 위함 인 걸!”
“난 널 믿어 지금은 미약할지언정 끝은 창대한 비약일 걸!”
댄스곡은 신나면 다 좋다. 2000년대 대학생시절부터 쭈욱 모음집 같은 거 찾아 들었다. 언제나 신나거나 가사는 슬픈데 멜로디는 댄스풍으로 승화시킨 곡들도 꽤 된다. 지금도 설거지하며 듣는데 머리 속에 맴도는 건 보아의 ‘허리케인 비너스’라는 곡이다. 샤이니의 ‘루시퍼’곡도 좋다. 참 많은 곡이 있다.
또 20대초때 열심히 들은 곡은 GOD의 ‘길’이였다. 가사가 이 때 방황했던 날 어찌나 잘 표현했는지 정말 음악을 들으며 운 적도 처음이다. 그러면서 한 5개월은 끊임없이 들었나 보다.
♪♬ 가사: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 지~어디로 날 데려가는 지~”
이 가사가 40대가 된 지금도 맴돈다. 지금도 난 내가 어디로 가는 지 끊임없이 찾고 여전히 찾고 있다. 이미 길은 정해졌나? 바로…. ‘작가’로 살기로?? 지금 아마추어 작가라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다양한 경로로 ‘작가’가 될 수 있다고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일까.
지금 글을 쓰면서 음악을 듣고 있다. 피아노곡들로 이뤄진 유튜브 뮤직믹스다. 글을 쓰면서 들으니 좀 집중이 잘 되는 거 같다.
내가 음악을 어떻게 듣냐면….. 주로 유튜브에서 듣는다. 무료로 연주해서 올린 피아노곡이나 우쿨렐레, 기타 곡이 많다. 주로 일본 애니메이션에 삽입된 OST곡들이 연주곡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그 덕에 잘 몰랐던 애니메이션도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정작 찾아보지는 않지만. ‘귀멸의 칼날’, ‘너의 이름은’, ‘진격의 거인’,’나루토’등등 많다. 만화책으로 본 애니메이션도 많다.
이런 걸 다 무료로 찾아서 듣는다. 괜히 1000원의 음원 값을 내고 듣기 아깝다. 아마도 내가 10대부터 공짜음악을 선호해서 같다. 그냥 집에서 듣는데 굳이 돈 주고 사야 할까 생각도 들었다. 야매로 들은 경험이 이렇게나 고치기가 어렵다. 창작하는 사람들의 고통?도 알아줘야 하는 데 내가 창작을 해 보니 날로 먹는 게 아니다. 창작이 얼마나 힘든 가를 몸소 체험하고 있다. 나도 내 창작물을 유료로 소비해 주길 바라면서 타 창작물은 그만이라고? 나의 모순적인 모습!!
나의 음악취향은 이렇다. 발라드와 클래식은 졸려서 듣지 않고, 댄스곡을 듣는데 힙합은 또 아니다. 그 중 요즘 BTS에 빠져서 이 7명의 남자들이 어여 제대하기를, 제대 후 진정한 남자들이 되어서 어떤 곡을 선 보일지 기대하고 있다. 유튜브에서 믹스로 듣는 걸 좋아하는 나. 내 음악취향이 외모와 맞지 않아서 주변인들이 깜짝 놀라워하지만 이게 바로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