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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솔현 Aug 26. 2024

2024년 상반기 톺아보기

벌써 은둔생활을 한지 5년차가 되어 간다. 그 동안은 직장생활과 문화센터에 다니며 사람들을 만났다. 그 와중에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고 우울증이 심해져서 만남을 줄이다 이제 없다. 달랑 부모님과 지내는 게 사람교류가 전부다. 부모님은 걱정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들이 사람만남을 멀리 하는 게 어떠냐고 권유하셨다. 너무 사람들에 치여-특히 동성인 여자- 사람을 싫어하게 되었다. 어딜가나 환영 받지 못한 것으로 비춰져서다.

각설하고 나의 2024년 상반기를 톺아보기로 하자.


2024년 1월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맞이하지 않았다. 영어에 관심이 많고 제법 영어도 말하기도 좀 하는 거 같아서 번역을 해 보겠다고 방통대 영문학과로 3학년 편입원서를 넣었다. 그리고 바로 같은 달에 합격통지를 받았지만 그다지 당연하다 듯이 생각했다. 그리고 다른 플랫폼에 판타지소설과 에세이를 쓰면서 힘들어했다. 생생하게 마감일에 맞춰서 쓰니 힘들었다. 2일에 1화 판타지 소설을 업로드 목표했으나 지킬 수 없었다. 왜냐… 집안 일하며 발목도 접질러 신경외과에 가서 반 기브스 했다. 새벽기상도 잘 되어서 하루를 길게 살았다. 그래도 아직 소설/에세이 쓰기의 감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 글을 연재했다.


2월은 방통대에서 하라는 대로 테스트를 하고 운동을 열심히 했다. 18년된 자전거를 타서 종합운동장에 가 뛰기도 했다. 아직 겨울이라 눈도 오고 만화도 그린다는 뚱딴지 같은 생각이 났다. 다행히 이런 생각에 지금 노트북 360도 회전하는 걸 사서 디지털그림을 그려본다는 계획을 거창하게 세웠다. 근데 지금(8월)까지 반응을 봤는데 만화(그림)보다는 사진이고 글이 더 사람들이 알아봐 줬다. 그래서 그림은 그냥 공개 없는 취미로 남기고 사진과 글에 좀 더 신경 써 보기로 정했다.


3월은 방통대 수업을 본격적으로 들었다. 온라인 강의를 잘 계산해서 들었다. 강의 듣는 행위 자체가 출석이라서 하루에 2-3개씩 강의를 들었다. 곁에서 지켜본 부모님은 아무 말없었다. 하지만 왜 방통대에 편입해서 공부하느냐 시선이셨다. 계속 에세이와 소설을 업로드 하며 조회수가 그다지 나오지 않으니 의기소침해지기도 했다. 피트니스 클럽도 다니기 시작해서 운동도 오전/오후 나눠 체력을 키우기 시작했다. 


4월은…… 부모님이 더 이상 못 보겠다며 더 이상 방통대를 관두라고 하셨다. 힘들게 하는 모습이 보기 싫다 셨다. 아니 시작을 하면 끝을 봐야 하잖아. 그래도 하겠다 하지만 나도 힘들긴 해서 제적을 했다. 즉, 시험과 출석을 더 이상 하지 않았다. 보고서 쓰다가 집안일이 안되었다. 보고서 쓸 생각에 그렇다. 어떻게 써야하지 하는 생각에. 내가 보고서 쓴다는 걸 잊고 있었다. 자격증도 하나 본다고 작년부터 공부한 유통관리사2급도 시험일 등록했다 환불도 받았다. 너무 힘들어서. 벌린 일은 많은 데 되는 일이 없다.


5월은 방통대 시험을 다 보지 않고 제적되길 바랬다. 방통대 포기하니 맘이 편해졌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이사 준비를 했다. 이사 때문에 정신이 더 없었다. 새 아파트로 이사로 해야 할 게 많았다. 그리고 새로이 판타지소설 쓸 플랫폼을 물색했다.


6월은 어떤 바람이 또 마음 속에 불어서 ‘공무원’시험을 준비한다고 작년에 사 놓은 공무원책을 게임하듯이 공부하기 시작했다. 하루 10시간 공부한다는 목표로 6-8시간정도 공부했다고 다이어리에 표시하며 2주를 보냈다. 이도 아버지에게 걸려서 혼났다. 뭔 애가 자꾸 일을 벌려서 일하려 하느냐며 그냥 집에서 그 동안 번 돈으로 쉬라고 하셨다. 남들은 쉬고 싶어 안달 났는데 난 반대로 간다고 걱정하셨다. 이도 포기. 그 대신 여기, 브런치 스토리 작가에 한 번에 선정되었다. 


7월은 7월 1일 월요일부터 매주 2회 월/금요일에 글을 업로드 시작했다. 부모님은 이사할 집에 인테리어를 하느냐고 오고 가며 내가 나홀로 집에 있는 날이 많았다. 집안 일을 하며 글을 쓰고 취미생활을 해 주었다. 자격증 책 사 놓은 게 있는데 안보면 자격증 책들이 서운해한다고 지식을 쌓는다 생각으로 읽어주었다. 벌써 4권의 자격증 책을 완독을 했다. 임상심리사, 컴퓨터활용1급 필기, 유통관리사2급, 무역영어1급을 읽었다. 쌩뚱맞게 임상심리사2급 자격증 책 산 게 이상하지만 뭐, 심리에 대해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셋은 사무에 다 필요한 거니까. 


이러면서 지금8월을 맞이하고 한 달이 지나가고 있다.

글쓰기는 여전히 계속되고 이사도 했다. 이사하고 내 방을 꾸미고 필요한 물건들 사고하니 정신이 없었다. 잠시 손 놓고 있던 어학도 다시 공부하려고 한다. 이도 토익이나 자격증 시험을 보려고 하는 게 아닌 그냥 취미다. 이제 곧잘 영어로 일상적인 대화가 된다. 즉, 단어를 많이 알면 된다. 잠시 나에게 사회복지사2급 자격증이 있어서 1급 볼까 또 고민했다. 굳이 사회복지사2급 있지만 활용을 하지 않지만 1급 자격증을 소유하고 싶은 욕심이 나는 걸까? 고생하지 말고 말자고 내 자신을 자꾸 타이른다. 왜 난 일하고 싶어서 안달일 까. 안 해도 되는 데 말이다. 그저 내 능력의 가치를 높일 수 있어서?


일을 하고 싶어서 준비하려고 발버둥 친 상반기로 보인다. 내가 온전히 쉰 날이 많지 않다. 우울증을 이겨 내기 위한 두뇌회전이 라고도 할 수 있다. 이렇게 글로 보니 숨가빴다.

지금 난 제3자의 눈으로 보면 이제 막 세상으로 나온 취준생의 삶을 사는 것처럼 바쁘다. 맨날 노트북에 끄적인다. 시간은 잘 간다.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지는 않고 있다. 지식권력을 키우고 있다고 할 까. 남들 무시 못하게. 그래도 내 삶은 계속 머리 회전을 계속 하면서 보낼 거 같다.


이후 하반기는 여행도 하고 건강을 챙기면서 숨 좀 돌려가며 살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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