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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늘 같은 마음

by 프로성장러 김양


어제는 출근하는 내내 눈물이 흘렀다.

나 진짜 왜 이러지? 하면서도 흐르는 눈물을 내버려 두었다.

어느 누가 아빠의 죽음 앞에 아무렇지 않을 수 있을까 싶어서 말이다.


이러고도 출근해서는 아무렇지 않게 콜을 하고, 좋은 사람들과 태연하게 점심을 먹고 일도 했다. 보고서 시즌이라 내가 맡은 건 무조건 끝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 싶다가도 아빠는 나의 책임감 있는 모습을 원할 거야,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지금부터 너무 많이 울지 마”


“언제든 연락해요”


난 이제 어쩌지? 라고 절망하는 가운데 내게 힘이 되어주는 사람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언니가 여기에 같이 있었으면 좋겠어”

해외에 살고 있는 언니한테는 늘 사정이 안되면 아빠가 돌아가신 뒤에 와도 된다고 얘기했었는데 어제는 나도 무너져 내렸다. 언니가 왔으면 좋겠다고, 청력이 마지막까지 남는다고 하는데 조카들이 아빠한테 편하게 눈 감으시리는 이야기라도 해주면 좋겠다고 ㅠ 내 딸도 주말에 보고 왔는데 덤덤하게 할아버지한테 마지막 인사를 잘해서 기특했다고.


“아빠한테도 우리 애들 보여주고 싶은데”

언니, 그럼 빨리 와야 돼.

아빠도 언니를 기다리고 있을 수 있잖아.

그래서 힘겹게 마지막 숨을 이어가고 있는 걸 수도 있잖아.....

이젠 우리 모두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해야 할 시간이야.


아직은 말로 꺼내기에 너무 힘든 일인데 이렇게 브런치에라도 글을 쓸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야.... 정신 차리지 않아도 되지만 힘을 좀 내 보자!


오늘도 나 자신에게 묻는다.

난 어쩌지?

다른 건 잘 모르겠고 이제는 손수건을 좀 가지고 다녀야겠다. 언제 눈물이 터져 당황하게 될지 알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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