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한 시간

모두가 한 번은 죽어

by 프로성장러 김양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생과 사를 피해 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리 아빠에게는 이번 생에 76년이라는 시간이 허락되었고,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이었다.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긴 시간이었다고 할 수 없기에 아쉬운 마음이 큰 것도 사실이다.


우리에게는 하루에 24시간이라는 똑같은 시간이 주어진다. 어떤 이에게는 오늘까지의 시간만 허락되고, 다른 누군가는 내일, 모레, 글피, 이번 달, 올해, 내년, 10년, 20년, 30년, 100년까지도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 요즘엔 이 세상에서 허락된 물리적인 시간의 크기보다 그 시간을 어떻게 살아나가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왜 그렇게 살았을까?

아빠는 더 이상 암을 치료할 수 없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뒤에야 가족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했던 지난날들을 후회했다. 내가 기억하는 한, 아빠와의 좋았던 추억이 별로 없어서인지 아빠와 함께한 시간들이 1-2년처럼 짧게 느껴진다. 40년 넘는 세월 동안 아빠가 내 인생에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인생이 허망하게 느껴진다. 내가 살아온 40년 인생 역시 더없이 짧게 느껴지고, 앞으로 살아갈 날 역시 나이 들어 돌아보면 심리적으로 비슷한 길이처럼 느껴질 것 같아 더 그렇다.


그래도 행복을 선택해야겠다

인생은 원래 그런 거니까, 누구나 한 번은 죽는 거니까, 허망한 인생사를 탓하며 우울하게 살지, 내게 주어진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하면서 열심히 살아나갈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


아빠가 떠난 후 내게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았더라면>을 다시 읽으며 내게 허락된 오늘 하루에도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 보면 우리에게 주어지는 매일매일이 선물이자 축복이니까.


“이제는 매일이 선물이에요. 이렇게 늙고 아프게 되니까, 하루하루 속에 담긴 어마어마한 아름다움이 보여요.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당연하게 여기기 쉬워요”


더 이상은 내게 주어진 하루 24시간이 당연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내게 허락된 소중한 매일매일에 감사하고 싶다. 나 자신을 챙기며, 가족과 함께, 또 친한 친구들과 함께, 내 인생에서 남은 하루하루를 감사한 마음으로 즐겁게 살다 가야겠다.


아빠가 더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렇게나 큰 교훈을 주는 일이었네.

아빠, 고마워요.

그리고 사랑해요. 이 말이 뭐가 그렇게 아깝다고 아껴두었을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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