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디고 감당해야 할 슬픔의 크기만큼
울고 싶지 않은 상황에서도 자꾸 눈물이 날 때가 제일 힘들지만 그래도 할 수 없다. 이제 눈물이 나면 그냥 운다. 괜찮아지면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웃고 떠들기도 한다. 내가 감당해야 할 슬픔의 크기와 눈물의 양이 정해져 있다면 딱 그만큼 슬프면 되는 거니까.
<놓아 버림>에서 그랬다. 내게 들어오는 어떤 감정도 억압하거나 밀어내지 말고, 판단하지도 말라고. 어떤 감정이든 그저 내버려 두라고. 나는 아빠의 부재를 맘껏 슬퍼하며 놓아 버림을 철저하게 잘 지켜내고 있다.
아빠가 떠나신 이후 매일 다른 종류의 슬픔이 찾아온다. 그래서 나는 매일 다른 이유로 눈물을 흘린다.
5월 8일은 아빠 없이 보내는 첫 어버이날이라서,
5월 9일엔 아빠의 마지막 신호가 있었는데도 곁에 있어드리지 못한 며칠이 그렇게도 아쉽고 가슴이 매여서,
5월 10일엔 하고 싶은 공부, 삶, 모두 다 포기하고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만 하면서 살아온 아빠의 인생이 가여워서, 그렇게 살면서도 가족의 인정이나 조건 없는 사랑도 받지 못한 아빠가 너무 불쌍하기도 해서,
처음으로 아빠 없이 보내는 엄마 생일, 내 생일, 추석, 크리스마스, 아빠 생일, 언니 생일까지 다 지나야 눈물이 마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