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쁨
아빠의 부재가 일상의 많은 부분을 허무하게 만드는 가운데 가족과 함께 보내며 위로받는 시간도 있다. 아이들은 늘 예쁘지만 요즘 내 아이는 귀여움과 예쁨의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엄마, 배고파. 몽뻬르 베이커리 앤 카페 가자“
“그래! 가자!!!”
몽뻬르는 자연이 안고 있는 듯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 경관도 아름답고, 빵도 맛있어서 예전부터 자주 찾던 곳이다.
그런데 요즘엔 쫌 뜸했네. 오늘은 토요일이니까 아이가 원하는 걸 같이 하면 좋겠다 싶어 아침부터 서둘렀다.
아이는 이제 원하는 빵도 척척 고르고 메뉴판을 보며 초코라테도 주문할 만큼 훌쩍 컸다. 아장아장 걸을 때부터 데려왔던 곳인데, 여기서 낮잠도 자던 아이였는데, 그게 바로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참 빠르네. 요즘 이 말을 정말 자주 한다. 시간이 참 빠르다는 말.
“엄마, 오늘은 휴가 내면 안돼?“
“나랑 슬라임 카페 가자. 응? 제발~~~~~”
평일에 자꾸 “휴가”를 내고 자기랑 놀자는 아이랑 오늘 하고 싶어 하는 걸 다 하기로 했다. 와, 슬라임 카페! 이게 뭐라고 어른들도 즐겁네. 아빠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한국에 와 있는 조카들도 함께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나는 아빠의 부재를 생각하면 여전히 시시때때로 슬프고 실감이 안 나지만 동시에 평범한 일상도 살고 있다. 가족들과 자연스럽게 아빠 이야기를 나누고, 눈물이 나오면 울고, 아이랑 떠들며 신나게 웃기도 한다.
그래, 이게 인생이지,
매일 슬프기만 할 순 없잖아.
영원한 슬픔도 없고, 영원한 기쁨도 없는 거고.
아이들이 주는 기쁨도 정말 위대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