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이 나를 만든다

나만의 아침루틴 만들기 성공

by 프로성장러 김양

정확하게 기억나는 2023년 8월, <세이노의 가르침>을 읽으며 내 삶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약을 시작했고,

책을 예전보다 더 열심히 읽으며,

같은 해 12월부터 매일 글쓰기에도 도전했다.


2024년 1월에는 아침루틴 관련 책을 읽으며 어떻게든 5시 전에 일어나 나만의 습관을 만들고자 했다.

독서

글쓰기

영어공부

운동 등등

이것저것 하고 싶은 일과 하면 좋은 일을 다 끼워 넣고 아침루틴을 시도했다가 대차게 실패했다. 다시 되는대로 살자며 아침루틴 실천을 포기하고 마음도 완전하게 접었다.... 고 생각했다.


하지만 매일 아침 부리나케 일어나 아이의 아침을 챙기고, 아이 등원과 나의 출근 준비가 동시에 정신없이 진행되는 하루의 시작이 버거워지기 시작했다. 회사에서는 일로 정신이 없고, 퇴근 후에는 다시 육아, 밤에는 아이를 재우며 쓰러지듯 잠들면 다시 아침, 반복되는 똑같은 일상.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생각을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시 시도한 아침루틴.

일단 무조건 좋아하는 일로 하루를 시작하려고 했다.

어떤 날은 독서,

어떤 날은 침대 위에서 멍 때리기,

또 다른 날은 침대에 누워 명상 음악 듣기,

장기전으로 가기 위해 시작부터 힘을 빼거나 무리하지 않으려는 시도였다.

기상 시간도 무리하지 않고 눈이 떠지는 시간으로 정했다.


처음에는 기상 시간이 일정하지 않아 무엇인가를 체계적으로 계획할 수도 없었다.

잠드는 시간은 10시에서 11시 사이로 일정했지만 눈이 떠지는 시간은 새벽 2시~6시 사이로 천차만별이었다.

그날그날 하고 싶은 일과 하면 좋은 일들을 선택적으로 해나가면 내가 아침루틴으로 꾸준하게 할 수 있는 것들을 파악했다. 과한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일은 과감하게 제거하거나 더 나은 방법으로 바꿔가면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갔다.

"나는 왜 이 정도도 못하지?"

"내가 너무 부족한 인간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마다 괴로웠지만 최대한 자책하지 않으려 했고, 습관을 만드는데 필요한 시행착오라 여겼다.


시도,

실패,

포기,

다시 시도,

시행착오 수정 등의 과정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이 늘어갔고, 나만의 아침루틴도 만들어졌다.






이제 나는 알람이 없어도 매일 5시에 기상한다. 아무리 늦게 잠들어도 6시에는 눈이 떠지고 가끔은 4시에 일어날 때도 있다.

어쩌다 늦게 잠들거나 큰일이 있어서 아침 루틴을 며칠 건너뛰어도 자책하지 않는다.

결국 다시 원래의 루틴으로 돌아올 거라는 사실을 아니까.


글쓰기(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 브런치에는 매일 글을 쓰고, 이제 블로그에는 책리뷰만 올릴 예정이다. 가끔 회사 홍보용으로 링크드인 글도 쓴다. 기분에 따라 종이에 글을 쓰기도 하고....)

독서(내가 두 번째로 좋아하는 일!)

운동(여전히 제일 하기 싫은 일이지만 하루 10분이라도 하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영어 관련(영어필사 or 섀도잉 or 영어책 소리 내서 읽기 - 이것도 그닥 좋아하는 일은 아니라 여러 가지를 번갈아 가면서 한다. 요즘엔 섀도잉의 매력에 빠졌다)


이렇게 적고 보니 좋아하는 일 두 가지와 싫지만 필요한 일 한 가지, 싫지도 좋지도 않지만 도움이 되는 일 한 가지를 하고 있었네.


습관을 만드는데 66일이 걸린다 하지만 나는 첫 시도부터, 실패, 포기 기간까지 합치면 족히 1년이 넘는 시간을 고군분투해 왔다. 나만의 아침루틴을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지난 1년은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었다.

모든 일엔 시도, 실패, 포기, 다시 시도, 또 실패, 연속 포기, 다시 일어나기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었으니까

결국 나만의 아침루틴을 만들었고, 이 루틴 역시 계속 나를 위해 좋은 방향으로 수정되고 더 나아질 거라는 걸 아니까

아빠의 부재도 잘 견딜 수 있을 만큼 마음의 크기가 많이 커진 느낌도 드니까 (이게 제일 중요!)


좋은 습관을 만들었더니 이제 이 습관이 더 나은 나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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