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웃었다

그리고 울었다

by 프로성장러 김양


나는 꿈속에서 아빠를 여러 번 만났다.


가장 기억에 남는 꿈은 아빠가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었고, 다른 하나는 정반대로 울고 있는 모습이었다.


햇볕이 따스한 날, 꽃 장식이 예쁜 어느 건물 안에서 아빠는 환하게 웃고 있었다. 나는 이 모습이 참 좋았다.

어느 날 저녁에는 아빠가 침대에 누워 울고 계셨다. 나도 아빠를 따라 울었고, 아빠의 이 모습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았다.


어쩌면 내가 마주하고 싶었던 아빠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솔직하게 감정을 드러내는 모습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꿈속에서 만난 울고 있는 아빠가 더 많이 그립고 보고 싶었다.




오늘은 음력 12월 1일, 아빠의 생일이다. 엄마가 돌아가신 아빠의 첫 생일은 챙기자고 하셨다.

"조금만 준비할게" 하셨지만 우리 엄마는 손이 크신 분. 엄청나게 많은 양의 음식을 준비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미역국에 나물, 전, 아빠가 좋아했던 잡채까지! 과일 역시 보기만해고 싱싱하고 예쁜 것들로 정성스레 준비하셨다. 나는 달랑 케이크 하나만 사가지고 갔는데....

엄마가 차려주신 맛있는 음식을 감사한 마음으로 맛있게 잘 먹었다. 이제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아빠를 생각하면서.



아빠가 보고 싶고, 그리운 마음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저 이 마음도 왔다가, 사라졌다가를 반복하겠구나, 생각하면서 이 시간을 보내는 수밖에 없다.



오늘따라 흰색 카네이션이 더 예뻐 보인다.

우체통에 고인을 위한 편지를 써서 넣으면 추모집 발간에 내용을 담을 수 있다고 해서 아이에게 편지를 써보지 않겠냐고 물었다. 아이가 편지지를 받아 들고, 고사리 같은 손을 움직여 할아버지에게 열심히 편지를 쓰고 그림까지 그린다. 나는 엄마와 함께 아이 뒤에 앉아 조용히 아빠와의 시간을 추억한다. 우리가 함께 아이 손을 잡고 아빠를 만나러 올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도 들었다.



아빠, 손녀가 할아버지한테 편지를 썼어요.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건강하시라고요.

아빠, 나도 온 마음을 다해 아빠 생일을 축하해요.

많이 보고 싶고 그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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