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안녕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by 프로성장러 김양


누군가를 이렇게 오래, 깊이 생각하며 글을 썼던 적이 있을까?

슬프고, 그립고, 아쉽고, 미안하고, 보고 싶은 복잡 다난한 마음으로 한 사람을 생각하며 쓴 글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게 아빠라서 좋았다.

이렇게 글로나마 아빠를 만날 수 있어 감사했다.


이 연재북은 처음에 소설로 시작했다. 아빠의 장례를 치르고 오니 사이좋은 아빠와 딸의 이야기를 지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하지만 진심이 담기지 않는 글에 속도가 날리 만무했다. 한동안 이 연재북을 버려두었다가 지어냈던 글을 다 지우고 아빠에 대한 온전한 마음을 담아 다시 새로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매주 월요일만 되면 눈물 콧물을 흘려가며 글을 썼다. 나는 그렇게 아빠를 추억하며 참 많이도 울었다. 아빠를 맘껏 그리워하며 슬퍼할 수 있는 시간이 좋았다.


그래서 이렇게 이 연재북을 계속 붙들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진짜로 아빠를 보내줘야 할 시간이 왔다는 사실이 실감난다.




아빠,


아직까진 아빠를 떠올리면 슬픈 날이 더 많지만,

그리움에 사무치고 미안한 마음이 들 때가 더 많지만,

언젠가는 우리의 좋았던 시간들을 추억하며 웃는 날도 올 거라고 믿어요.


내 아빠여서 고마웠고,

살가운 딸이 아니어서 미안했어요.

많이 많이 사랑하고 보고 싶지만,

이제 우리 아빠 잘 떠날 수 있게 보내줘야겠지?


아빠는 이렇게 글과 함께 영원히 내 가슴속에 살아있을 거니까.... 이제 아빠 생각하면서 우는건 조금만 하고, 많이 웃을게....


아빠, 안녕,

잘 가,

이제 부디 아프지 않은 곳에서 평안하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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