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한 틈을 타서 훅 치고 들어가기
오바마 전 대통령이 제공한 질문 기회에
한국 기자들이 꿀 먹은 벙어리가 됐던 이유
G20 SEOUL SUMMIT 2010에서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한국 기자들에 한 해서 질문한 기회를 주었지만, 기자석에서는 정적이 흐르고 그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아 결국 질문 기회를 중국 기자에게 뺏겼다는 낯 부끄러운 일화는 대부분 알고 계실 겁니다. 이로 인해, 한국 기자들의 수준에 대해서 비난받기도 했지만 사실 이러한 질의응답 시간에 서로 눈치를 보는 민망한 상황은 한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익숙한 광경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 어릴 때부터 받아온 교육 문화 즉, 하나의 정답만을 요구하는 문화의 영향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렇듯 하나의 정답만을 고르는데 익숙해져 있으니 '잘못된' 질문을 할까 봐, 그로 인해 다른 사람들의 핀잔을 들을까 불안한 심리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하지만, 외국 교육 문화는 한국과는 다르게, 오히려 모르는 것을 묻지 않는 것에 대해 또한 본인의 의견을 제대로 피력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는 비단 학교의 교육 문화 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과의 채용 인터뷰에서도 크게 작용하는 부분입니다. 필자가 진행해왔던 인터뷰의 마지막 순서는 항상 지원자에게 질문하는 시간을 짧게라도 제공했습니다.
그렇다면, '똑똑한' 질문은 왜 중요하고,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우선적으로, 질문을 함으로써 interviewer에게 본인의 관심, 호기심, 열정, 전문능력 등 다양한 부분을 드러내고 어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필자가 인터뷰 때 실제로 했던 '일반적인' 질문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1. Why do you enjoy working for this company?
: people love talking about themselves and you should get insight into workplace culture
2. What is your Management style?
: Your preference might be servant or consultative etc.
3. What can you tell me about the team that I will be working with?
: Know with whom you will be spending 40 hours + per week of your life.
4. What immediate challenges is the department facing?
: Good way to probe about company weaknesses.
5: How do you effectively provide feedback to your employees?
: Find out how well management communicates.
6. What is your expectation of me in the first 6 months in this role?
: This will be an indication of pressure you may face.
7. What are the top 3 values of this company?
: A good integrity check.
필자의 경우 위의 일반적인 질문들과 더불어, 지원한 직무 분야와 관련하여 개인적인 경험과 역량과 적절하게 섞어서 본인 어필을 은연중에 해주고, 그 뒤에 좀 더 기술적인 부분을 상세하게 물어봤던 것이 interviewer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이러한 프로젝트를 하면서 이러한 어려움을 겪었었는데, 혹시 너희 팀에도 유사한 프로젝트나 문제 사례가 있었니? 그렇다면 어떻게 대처했는지 공유해 줄 수 있겠니?' 와 같은 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질문을 할 때에는 인터뷰어가 해당 질문에 답을 해줄 수 있을 정도의 시니어 레벨인지 전문 지식이 있는지를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고, 아울러 대부분의 경우 답변을 하면서 '그래서 너는 어떻게 해결했는데?'와 같이 반문하는 경우가 많으니 본인만의 노하우가 준비된 질문을 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인터뷰는 질문을 하고 그에 답하는 '구술형 시험'이 아닙니다. 복수의 사람이 모여서 대화로써 서로를 알아가는 '쌍방향의 상호작용'입니다. 상호작용의 결과물로서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 공감대에서 신뢰가 형성된다면, 합격으로 가는 길이 보다 쉬울 것 입니다. 그러므로 부드럽게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매력적인 의사소통 기술도 반드시 필요한 스킬 중에 하나입니다.